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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 망 분리' 외환카드 분사를 보는 엇갈린 시선


입력 2014.06.18 13:09 수정 2014.06.18 14:52        목용재 기자

"분사 본인가 전 선(先) 물리적 망 분리 불가능" VS "기술적 문제없다"

외환카드 분사의 전제조건인 '완벽한 물리적 망분리'를 놓고 긍정과 부정적인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위원회가 외환카드의 외환은행 분사에 대한 본인가 부대조건으로 '완벽한 물리적 망분리'를 전제한 가운데, 이를 두고 완벽한 물리적 망분리 작업의 가능여부에 있어 이견이 분분하다.

외환은행 노조측에서는 본인가 전까지 완벽한 물리적 망분리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본인가 승인 후 외환은행의 카드관련 정보를 모두 옮겨놓은 이후 물리적 망분리 적합성 판단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심지어 "본인가를 염두에 둔 예비인가였다"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면 외환은행과 IT관련 전문가들은 외환카드 분사 업무를 위한 별도의 인력 배치와 서버구축 등 하드웨어 신설을 통해 본인가 전까지 완벽한 물리적 망분리가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에서 외환카드 분사와 신설법인 승인이 떨어지기 전까지 외환은행은 카드부문의 관련정보를 떼어내고 일정기간동안 '대기'상태를 유지한다.

분리된 정보는 카드결제 내역, 신규고객 등 수시로 변동하는 상황에 대한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는다. 분사 날짜가 정해져야만 '대기 정보'에 최종 정보를 적용시키는 업데이트가 이뤄지게 된다.

전제된 '완벽한 물리적 망분리'는 금융위의 최종승인이 난 후에야 가능한 셈이다. 외환노조는 분리해놓은 카드사 정보가 최신 정보로 업데이트되지 않는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외환 노조 관계자는 "분사를 위한 별도의 서버 등 하드웨어를 구축해놨다고 해도 현재 외환카드 데이터를 옮겨 놓는 등 물리적 망분리는 의미가 없다"면서 "고객정보는 수시로 변동사항이 생기기 때문에 본인가 이후 카드사 정보를 옮겨야 물리적 망분리가 완벽하게 됐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금융권이 분사와 합병 등 많은 전산 분리·합병 작업을 경험했기 때문에 외환카드 분사를 위한 물리적 망분리는 안정성 있게 진행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은행의 IT담당 고위관계자는 "외환은행의 경우 은행 전산 내에 있던 외환카드 시스템을 분리하는 조치를 수행할 것이고 본인가가 나면 별도로 분리해 운영하던 시스템을 옮겨놓기만 하면 된다"면서 "문제는 외환은행에 있는 고객정보가 카드사로 옮겨가지 않는 것인데, 은행과 공통으로 사용하는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잘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과거 은행합병, 분사 등 여러 가지 사례가 많기 때문에 외환카드 분사와 관련된 전산기술은 많이 있다"면서 "외환은행의 전산시스템은 유닉스로 운용해왔기 때문에 카드사 시스템도 유닉스를 채택하는 등의 작업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감독원 IT정보보호단은 외환카드 분사를 위한 검사를 위해 이미 지난 9~10일 이틀간 외환은행에 대한 실사를 진행한 바 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현재 외환카드 분사와 관련, 물리적 망분리에 대한 실사를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현재 외환카드 분사를 위한 물리적 망분리는 별도의 장소에서 하고 있으며 본인가만 나면 외환카드와 관련된 부분만 떼어나가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도 "외환카드 전산분리가 완전히 완료되면 법인설립 기일까지 대기상태로 있게 된다"면서 "물리적 망분리를 해놓으면 카드고객에 대한 변경사항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된다. 신규법인이 설립되더라도 고객정보보호와 관련, 지속적인 검증작업을 진행할 것"고 말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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