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박상은 '3000만원 돈가방' 스캔들, 도대체 무슨 일?


입력 2014.06.18 13:17 수정 2014.06.18 13:24        김지영 기자

경찰에 도난 신고한 돈가방 수행비서가 검찰에 넘겨

보좌진 봉급 착취 등 추가 의혹 증언도 이어져 논란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의 사라진 돈가방을 놓고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박 의원이 도난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한 돈가방을 다음날 박 의원의 수행비서가 불법자금의 증거라며 검찰에 넘겼고, 돈가방 안에는 박 의원이 신고한 2000만원보다 1000만원이 많은 3000만원의 현금이 들어있었다. 여기에 박 의원 장남의 자택에서는 의문의 돈뭉치가 발견됐다.

검찰과 의원실 관계자들의 증언은 종합하면 박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에쿠스 차량에서 현금 2000만원과 각종 서류가 들어있는 가방을 도난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CCTV를 분석해 가방을 훔쳐간 절도범으로 박 의원의 수행비서이자 운전기사인 김모 씨를 지목했다.

그런데 다음날 김 씨가 제 발로 돈가방을 들고 검찰을 찾았다. 김 씨는 인천지검 해운비리특별수사팀을 찾아 가방에 든 돈이 박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이라고 진술했다.

이에 박 의원 측은 김 씨가 돈가방을 훔친 뒤 궁지에 몰리자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가방에 들어있던 현금은 변호사 비용이었고, 출처는 은행계좌에서 인출한 돈과 출판기념회 때 들어온 돈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 씨가 검찰에 넘긴 돈가방이 열리면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 가방에 들어있던 현금은 박 의원이 신고한 2000만원보다 1000만원 많은 3000만원이었던 것.

결국 은행계좌 인출과 출판기념회 모금을 통해 해당 돈을 마련했다는 박 의원의 말도 신빙성을 잃게 됐다. 신고 액수와 실제 액수가 다르다는 것은 박 의원은 가방에 얼마가 들어있었는지 몰랐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 씨의 행동이 계획된 폭로였다는 전직 의원실 관계자의 증언도 나왔다.

2012년 9월부터 2013년 5월까지 박 의원의 비서로 일했던 장관훈 씨는 지난 17일 C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최근 김 씨와 통화를 했는데) 자기가 한 달 동안 고민했던 거고, 크게 결단을 내려서 결정을 했다고 그렇게 얘기하더라”고 전했다.

장 씨는 또 “(김 씨가) 다른 서류나 그런 문제도 ‘문제가 많다, 그래서 지금 걱정이다, 제보를 해야 될까’ 그런 마음을 이렇게 살살 비치기는 했었다”고 말했다.

특히 장 씨는 김 씨가 경찰에 붙잡힐 것이 두려워 검찰에 직접 찾아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젊은 사람이 비서 활동도 오래 했고 그런데, 그 2000만원에 인생을 걸겠느냐”며 “만약 그게 신고가 돼서 (박 의원이) 그걸 알게 되면 자기 인생은 끝난다고 봐야 되는데, 터무니없는 말인 것 같다”고 일축했다.

오히려 장 씨는 자신이 비서로 일하던 시절 박 의원이 자신에게 봉급에서 일정 부분을 후원금 명목으로 착취했고, 자신이 의원실을 떠난 뒤에도 자신의 이름을 비서직에 걸어두고 봉급을 받게 한 다음 봉급 전액을 현금으로 되돌려 받았다고 폭로했다.

더불어 검찰이 박 의원의 장남 자택을 압수수색해 수억원대에 달하는 일본 엔화와 미국 달러화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박 의원을 둘러싼 의혹은 계속해서 증폭되고 있다.

검찰은 김 씨가 제출한 현금과 박 의원 장남의 집에서 발견된 현금이 박 의원이 기업들로부터 건네받은 뇌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박 의원이 해운비리에 연루돼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지난 10일 박 의원과 친분이 있는 인천 계양구 모 건설업체를, 지난 주말에는 박 의원의 장남 집과 함께 박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서울 용산구의 한국학술연구원을 각각 압수수색했다.

인천지역에서 18대에 이어 재선에 성공한 박 의원은 대한민국해양연맹 부총재, 바다와경제국회포럼 공동대표 등을 맡으면서 해양수산업계와 밀접한 관련을 맺어왔다.

한편, ‘데일리안’은 박 의원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박 의원의 휴대전화와 의원실을 통해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18일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지영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