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만족도 높여 '일하기 좋은 회사' 구현
현대백화점 그룹이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조직 생활의 '3대 폐해' 없애기에 나섰다고 1일 밝혔다. '3폐'는 스트레스·야근·불통 등을 뜻한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이를 위해 서울아산병원과 연계해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Stress Management Program·SMP)'을 시행한다.
다음달까지 현대백화점 본사와 전국 13개 점포 임직원 1700명,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현대HCN, 현대H&S 등 그룹 전 계열사 직원 1400명 등 3100여명이 이 검사를 받는다.
현대백화점 그룹 측은 간부 사원이 아닌 전사 임직원을 상대로 스트레스 검사를 진행하는 건 유통업계에서 첫 사례라고 전했다.
그룹 측은 또 직원들의 직무상 고충을 해결해 근무 만족도를 높이고, 업무 효율성도 제고시켜 궁극적으로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SMP를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호진 현대백화점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은 "평소 정지선 회장이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어 임직원 만족도를 높이라고 강조했다"며 "이번 SMP 시행도 그 연장선상"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스 검사는 매년 시행되는 임직원 건강검진과 함께 이뤄지며, 진단 결과에 따라 스트레스 지수가 높게 나온 직원에 대해서는 의사 상담을 통해 스트레스 원인을 파악하고 근본적인 치유도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또 평상시 직원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동·하계 휴가 외에 5일 이상 휴가를 쓰는 안식주와 임직원 대상 리프레시 연수 프로그램 등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현대백화점 그룹은 '무(無) 야근' 실천을 위해 올초 퇴근시간에 PC가 자동으로 꺼지는 'PC오프제도'를 유통업계 최초로 도입해 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대백화점 그룹 관계자는 "PC오프제도 시행 이후 직원들 연장근무가 17% 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또 CEO와 회사 구성원 간 소통 및 스킨십 강화를 위해 '사장님이 쏜다'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이 사내게시판에 고충 등을 털어놓으면 CEO가 직접 격려 메시지와 함께 간식을 전달하고 있다.
백화점의 경우, 지난 2003년부터 11년째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이 참여하는 '주니어보드'를 운영 중이다.
매달 한 차례씩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이 40여명의 직원들과 식사를 같이 하며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중심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PC오프제도'와 혼자 사는 여직원 집에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직원 홈 안심제도'도 이 자리에서 의견을 듣고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