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송영길 '장외 고발전'에 인천시민은...
출마 전부터 고발전 예고… 유 후보측 “허위사실” 송 후보측 “관권선거”
인천시장 선거전이 상호간 네거티브를 넘어 장외 고발전(戰)으로 번졌다. 자신의 공약을 알리기보다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기 바쁜 모습이다.
지난 26일 인천시 부평동에 거주하는 신모 씨는 인천시선관위에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장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신씨는 안전행정부가 지난해 실시한 ‘16개 시도의 추진성과 평가’에서 인천시가 마치 국정평가 1등을 받은 것처럼 송 후보가 책자형 선거공보에 허위사실을 기재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신씨는 송 후보가 886억원 흑자를 달성하고 부채 4506억원을 감소시켰다는 내용을 문제삼았다. 신씨는 이 표현이 부채를 전부 갚고 886억원 흑자를 달성하였다는 것인지, 아니면 9조4500억 부채에서 4506억원의 부채를 감소시켜 9조원에 불과하다는 것인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고발내용 모두 그동안 두 후보 간 공방이 있었던 내용이다. 국정평가 1위를 놓고 전 안행부 장관인 유 후보는 “안행부 장관 때 인천시가 1등을 평가했다고 (송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1등으로 평가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실제 16개 시도의 추진성과 평과는 각 9개 분야별로 가, 나, 다로 등급을 나눈다. 가 등급을 가장 많이 받은 지역은 충북이다. 따라서 인천시가 전국 1등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
이에 송 후보는 “시와 도는 생활여건이 다르니까 평가기준이 다르다”며 “어찌됐건 가 등급을 4개를 받아서 1등 한 것은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또 인천시 부채 문제와 관련 유 후보는 송 후보 재임기간 늘었다고 주장하고, 송 후보는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예견된 진흙탕 싸움… 떨어지는 표심
새누리당 인천시당은 지난 2월26일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인천시가 모니터링을 빌미로 재선지지도와 후보적합도 등을 물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며 송 후보와 김교흥 정무부시장, 서해동 평가조정담당관을 선거법 위반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지난 3월 새정치연합 인천시당은 당시 출마를 선언한 유 후보가 ‘인천의 행사장을 기웃거린다’며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인천시선관위가 검찰에 고발할 것을 촉구하며 맞섰다.
이후 지난 19일 새정치연합 인천시당은 김영곤 전 청와대 행정관이 유 후보의 선거 공식 일정에 배석한 것과 관련 청와대의 선거개입이자 관권선거라고 반발하며 직접 고발조치했다.
같은 날 어버이연합은 재난관리 업무 소홀로 세월호 참사를 막지 못했다며 전 인천시장인 송 후보를 고발했다. 이에 맞서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는 유 후보가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공직선거법위반(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인천시선관위에 고발하며 맞불을 냈다. 두 후보 간 공방이 장외 고발전으로 번지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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