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광고비가 연구비보다 6배 많아
매출액 10% 광고비 지출...제품 경쟁력보다 유명 배우 발탁해 마케팅에만 주력
국내 화장품업계 독보적 1위 업체 아모레퍼시픽이 광고선전비를 과다하게 지출하고 있다. 대신 연구개발에는 소홀해 글로벌 화장품 회사들과의 품질 경쟁력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27일 금융감독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분기 광고선전비로 960억원의 비용을 지출했다. 이는 1분기 매출액 9310억원의 10%가 넘는 금액이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연구개발비로는 152억원을 지출하는데 그쳤다. 광고선전비의 6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아모레퍼시픽은 3885억원을 지출했지만 연구개발비로는 635억원을 지출하는데 그쳤다.
사실 아모레퍼시픽의 광고비 과다 지출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한때 아모레퍼시픽은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등을 제치고 매출액 대비 광고비 지출 1위 기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1월 재벌닷컴의 조사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다음으로 많은 광고선전비를 지출하고 있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 신민호 홍보팀장은 "감사보고서 상에 나와 있는 광고선전비에는 일반 광고비 뿐 아니라 고객에게 제공하는 테스터 제품 등 여러 판촉품도 포함되기 때문에 많이 나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업계 반응은 이와는 다르다. 아모레퍼시픽은 과거부터 신제품 연구개발보다 제품 용기 디자인 및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해 판매를 확대해 왔다는 것이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배우 이정재를 새 모델로 발탁해 '헤라옴므 에센스 인 스킨'을 마케팅하고 있으며 고소영, 장동건, 송혜교 등 유명배우들이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2년 미국의 유명배우 겸 패션 디자이너인 '시에나 밀러'를 자사 최고가 라인인 '아모레퍼시픽'의 모델로도 발탁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아모레퍼시픽은 마케터들의 사관학교라고 불릴 정도로 마케팅에 투자를 많이 했던 곳"이라며 "아직도 그런 전통들이 남아 있어 특별한 신제품도 아닌데 제품 디자인만 바꿔 신제품처럼 바꿔 광고를 대대적으로 해 마케팅을 펼치는 사례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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