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개발'행보 박원순 "일 안한 시장? 공약 지자체 2위"
<현장>수색역 광장서 '민자역사 개발계획' 발표 "광역 발전 거점으로"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는 24일, 공식선거기간 첫 주말을 맞아 ‘민자역사 개발계획’과 ‘찾아가는 복지플래너 정책’을 발표하고 개발과 더불어 복지실현까지 욕심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불광역과 응암역, 신촌역 일대에서는 시민들과의 거리 인사 행보를 이어갔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첫 일정으로 2시경 마포구에 위치한 성산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았다. 변재진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윤인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박 후보와 함께 했다.
복지공약을 발표한 자리에서 박 후보는 우선 “(복지를 필요로 하는) 시민들이 찾아오시기 전에 먼저 찾아가겠다”며 신청주의에서 발굴주의로 눈을 돌려 복지 사각지대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복지는 시민들이 누려야 할 권리이자 공공기관의 의무지만 그동안 시민들이 직접 찾아오게 만드는 신청주의에 기반한 행정이었다는 설명이다.
박 후보는 “실질적으로 약속이 지켜지려면 복지담당 공무원이 많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현장 사회복지인력을 2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사회복지 담당공무원은 2000명에서 4000명으로, 방문간호사는 400명에서 80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아울러 박 후보는 “어르신, 장애인, 아동을 비롯해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까지 누구나가 복지를 누리게 하겠다”며 세대와 국가를 아우르는 ‘촘촘한 복지 실현’ 계획을 폈다.
박 후보가 유독 공을 들인 듯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정책의 내용이 가장 풍부했다. 공공노인요양원 30개소 설립하고 데이케어센터 100개소를 추가 확충해 어르신 돌봄의 부담을 나눌 계획이다. 또 박 후보는 가장 칭찬받은 정책이라 자평하는 ‘환자 안심병원’을 확대시행코자 5개 시립병원에 1000개 병상을 늘리고, 어르신들의 치매예방을 위한 ‘기억키움학교’도 확대 설치하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얼마 전 장애인이 도우미 없이 자다가 화재가 나서 사망하는 불의의 사고가 있었다”며 최중증 장애인에 24시간동안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또 국공립 어린이집 1000개소와 아동학대 예방센터를 확충해 어린이들이 행복한 서울을 만들고, 외국인 거주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전담 인권팀을 설치하고 사법 통번역 서비스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 밝혔다.
특히 박 후보는 “서울시민 전체의 27%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만큼 반련동물 복지 관련 민원 끊임없이 들어온다. 앞으로 반려견 보호센터 및 놀이터 등을 조성하겠다”며 반려동물 복지까지 챙겼다. 이날 박 후보는 불광천에서 3마리의 강아지를 데리고 있는 40대 여성을 만나 “동물복지과도 신설될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 18분경에 박 후보는 수색역 광장에서 ‘민자역사 개발계획’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박 후보는 “서울시가 세운 2030년 미래발전 플랜에서 수색은 광역 발전의 거점”이라며 “일대 부지면적 20만㎡의 소유자가 서로 달라 이해관계가 다르고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코레일과 협의해 해결했고 수색역 일대 서북권을 적극 개발 하겠다”고 밝혔다.
그 첫 번째 목표는 개발 마무리 단계에 있는 상암DMC와 수색역 일대를 서로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것. 두 지역은 연결도로와 전용보행로로 연결해 공간적 통합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박 후보는 “상암DMC는 주로 업무시설이기 때문에 후방지원시설이나 쇼핑센터, 상가, 호텔 등이 많이 부족하다”며 “수색에 이 시설이 들어오면 고용창출 효과도 수색이 더 클 것”이라며 개발에 따른 경제효과를 강조했다.
더불어 서북권이 국제문화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MC역을 지나는 6호선과 공항철도, 경의선을 모두 연결해 통합환승시설을 설치하면 우수한 교통인프라가 마련되고 외국인과 관광객 유입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또 경의선을 이용하면 수색에서 출발해 신의주, 두만강을 거쳐 중국, 러시아까지 이어지는 철도 개발이 가능하고 동시에 통일을 위한 남북관계 활성화에도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박 후보는 개발 진행상황에 대해 “현재 코레일에서 수색역세권 개발사업자를 공모 중”이며 “이미 모든 기관에서 합의를 이뤘기 때문에 (사업자가) 확정되면 곧바로 사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일을 안한 시장이라고 말하는데 내가 일 안했는가? 수십번 회의해서 만드는데 1년 걸렸다"며 "공약은 지방자치단체 2위했다. 약속하면 지킨다"고 정몽준 후보측 주장을 에둘러 반박했다.
앞서, 박 후보는 이날 오전 구파발역과 응암역 일대 거리인사를 진행했다. 오전 8시 구파발역에 도착한 박 후보는 버스 탑승을 기다리는 등산객들과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그는 “제가 산을 정말 좋아하는데 저도 엄청 가고 싶다”며 “부럽습니다. 잘 다녀오세요”라고 인사했다.
50대 등산객 세 명과는 같은 베이비부머로서 은퇴와 노후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한 시민이 “아직 일하고 있지만 곧 은퇴해야할 것 같은데 나오려니 (쌓은 실력이) 아깝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박 후보는 “서울시 베이비부머가 150만명”이라며 “은퇴 전부터 노후에 대해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 서울시에서 ‘인생이모작센터’를 운영하는데 꼭 등록해서 은퇴 전에 교육을 받으라”고 제안했다.
오전 9시경에는 응암역 인근 불광천변을 찾아 산책로를 둘러보며 주민들의 요구 사항을 들었다. 산책하고 있던 한 남성은 불편사항이 없냐는 박 후보의 물음에 “천이 있어서 너무 좋긴 한데 가끔 냄새가 올라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산책로 바닥이 물이나 비가 흡수 안 되는 소재라서 더 문제가 되는 것 같다”며 “레인가든이라고 해서 물이 잘 흡수되는 바닥으로 바꾸겠다”고 답했다.
오후에 찾은 망원시장에서는 한 수산물 가게의 남자 사장에게 악수를 청하고 어깨도 손으로 꽉 쥐면서 적극적인 스킨십에 나섰다. 사장이 “바쁘신데 어떻게 오셨느냐”하니 박 시장은 “아무리 바빠도 망원시장에 안 올 수 있겠느냐”며 웃었다.
동행한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모여있는 시민들을 향해 “박 시장은 망원시장에서 제수용품 장을 보고 제사상을 차린다는 비밀을 갖고 있다”고 밝히는 중에 비밀을 비리라고 말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 후보는 신촌에서 20대 남녀들이 자신을 보기 위해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루자 이에 보답이라도 하는 듯 40분간 포토타임을 가졌다. 박 후보는 기호 2번을 의미하는 V(브이) 포즈를 고수한 채로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는 젊은이들과 차례로 사진 촬영하며 젊은 층의 지지를 돈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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