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대인기피증으로 1년간 원룸 바깥 출입 안해
1년 동안 바깥 출입을 하지 않은 채 쓰레기 더미에서 생활하던 부산의 20대 여성이 자살 직전 경찰에 구조됐다.
23일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시20분께 112신고센터에 "이웃집에서 심하게 썩는 냄새가 나는데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열어주지 않는다"는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이에 경찰은 즉시 신고받은 원룸으로 출동했고 굳게 닫힌 출입문을 사이에 두고 1시간 동안 A씨를 설득하고 압박한 끝에 겨우 문을 열어 A씨를 구조했다.
A씨 원룸에는 거대한 쓰레기더미가 내부를 가득 메우고 있었고 집안에는 각종 쓰레기와 오물이 1m 넘게 쌓여 조금 더 올라가면 천장에 닿을 정도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3년 전부터 이 원룸에 혼자 세들어 살던 A씨는 1년 전부터 심한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이 걸려 일체 바깥출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식사도 배달음식을 며칠에 한번 시켜먹었고 특히 A씨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도 하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청소인력 8명과 4시간 동안 쓰레기를 치웠고 정신보건센터의 여성상담사를 A씨에게 소개해줬다.
마침내 A씨는 조금씩 마음을 열어 부산에 있는 고모의 연락처를 알려줬고 경찰의 연락을 받고 달려온 고모에게 인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