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군부, 계엄령 선포했으나 “쿠데타 아니다”

태국에 반정부 시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20일(현지시각) 계엄령이 선포됐다.

계엄령과 관련해 군부는 성명을 통해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면서 “이는 쿠데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은 당황할 필요가 없다. 평소대로 생업에 종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프라윳 찬-오차 태국 육군참모총장은 “폭력이 계속되면 평화와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군이 나설 수도 있다”고 밝혀 계엄령 선포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이번 군의 계엄령 선포는 정국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타개책으로 풀이된다.

한편, 태국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반정부 시위로 정국이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이 와중에 지난 7일 잉락 친나왓 총리가 태국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총리직에서 물러나 더욱 혼란은 가중됐다. 태국 군은 시위가 과격 양상을 띠고 있는 만큼 무력 개입도 불사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반정부 시위 사태가 발생한 이후 시위대에 대한 괴한들의 공격,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 등으로 지금까지 28명이 숨지고 800명 가까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