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끝자락에 푼 '9년 무관' 한…벵거 재계약?
0-2 뒤지다 연장 접전 끝에 3-2 역전 'FA컵 우승'
9년의 한 풀어..벵거 감독 잔류 가능성 높아져
아스날이 아론 램지 결승골에 힘입어 9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아스날은 18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서 열린 '2013-14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에서 초반 0-2로 뒤졌지만 연장 접전 끝에 헐시티를 3-2로 물리치고 정상에 등극했다. 2005년 FA컵 우승 이후 프리미어리그와 각종 컵대회 포함 9년 만에 차지한 타이틀이다.
올 시즌 전반기까지만 해도 3관왕을 노렸지만 후반기 급격한 추락으로 프리미어리그 4위에 그친 아스날은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으로 또 무관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지만 시즌 끝자락 결국 하나의 타이틀을 획득했다.
아스날은 2003-04시즌에는 사상 초유의 ‘리그 무패 우승’이라는 신화를 창조한 바 있다. 당시 아스날은 티에리 앙리, 패트릭 비에이라, 로베르 피레, 프레드릭 륭베리, 솔 캠벨, 애슐리 콜 등 호화 멤버를 앞세워 최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하지만 2005년 FA컵 우승 이후 구장 신축과 맞물려 자금 동원력이 떨어지면서 쇠퇴의 길을 걸었다.
9년 맺힌 한을 풀려는 아스날에 이날 경기도 녹록하지 않았다. 아스날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성적은 4위. 반면 헐시티는 16위로 간신히 강등을 벗어났다. 객관적인 전력상 아스날이 유리했지만 초반 흐름은 예상과 반대로 흘렀다.
헐시티는 킥오프 3분 만에 제임스 체스터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고. 5분 뒤에는 커티스 데이비스가 추가골을 넣으며 초반 2-0까지 앞서나갔다. 2골차로 끌려가던 아스날은 전반 17분 패널티박스 부근 왼쪽에서 잡은 프리킥 찬스에서 카솔로라가 오른발로 감아 차 만회골을 터뜨렸다.
1-2 뒤진 가운데 후반을 맞이한 아스날은 후반 중반까지 동점골이 터지지 않아 초조했다. 하지만 후반 27분 코너킥에서 올리비에 지루의 헤딩 패스를 코시엘 리가 터닝 슈팅으로 동점골을 연결시켰다. 기다리던 동점골이 터진 것.
이후 주도권은 아스날이 쥐었다. 정규타임에는 끝내지 못했지만 연장 후반 4분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지루가 뒤로 내준 패스를 쇄도하던 램지가 오른발 쐐기골로 마무리하며 역전 우승을 일궜다.
아스날 아르센 벵거(65·프랑스)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아스날과 계약이 만료된다. 프랑스 AS모나코로 거액의 몸값을 받고 떠난다는 루머도 있었지만 지난 11일 잔류 가능성을 언급한 데다 FA컵 우승으로 무관의 한은 씻어 거취 문제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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