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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인사 태풍에도 끄떡없는 선전선동부는...


입력 2014.05.11 10:32 수정 2014.05.11 10:33        김소정 기자

통일연구원 “김정은 체제 조타수 역할은 선전선동부가 담당”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문 간부 대회인 제8차 '사상일꾼대회'가 25일 폐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6일 전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25일 대회에 참석해 연설했다. 사진은 김 제1위원장이 대회 주석단에 나오자 간부들이 손뼉 치는 모습.ⓒ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체제에서 당 우위 권력구조가 복원돼 지속되고 있으며, 체제의 조타수 역할은 당 선전선동부가 담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통일연구원의 박영자 북한연구센터 연구위원이 최근 발표한 ‘최근 북한의 권력구조 : 동향과 전망’에 따르면, 김정은의 잦은 인사 교체에도 불구하고 선전비서 등 선전선동부 인사들의 권력 변동은 없었다.

특히 선전선동 담당자들은 대부분 80세가 넘는 고령으로 수십년간 선전선동 사상전을 주도해온 원로급 인물들이다.

북한에서 선전선동의 귀재로 알려진 김기남 당 선전비서 및 선전선동부장(86)은 김정일 시절 말기 핵심 국정을 관장하던 최룡해, 김경희, 장성택, 리영호 중 유일하게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3기 최고인민회의 의장에 유임된 최태복 당 과학교육 비서(85) 역시 선전선동의 사상전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이 밖에 사상전을 주도해온 교육·문화·이데올로기 전문가인 안동춘(문화예술 전문가), 리혜정(이데올로기 전문가) 등이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으로 부상했다.

김정은 체제에 들어서도 북한 정책에 변화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은 국가수반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김영남(87)을 유임시킨 것으로도 잘 드러나고 있다. 김영남은 당 정치국 상무위원 3인 중 최영림 내각총리와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교체된 이후에도 유일하게 직위를 지속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와 함께 대남 분야인 통일전선부 인사들도 그 직위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는 것은 물론 대남 분야에서 오랫동안 경력을 다진 경우가 많다. 김양건 통일선전부장(73)과 원동연 통일선전부 부부장(68)이 대표적이다. 원동연은 2009년 통일선전부 부부장직에 오르기 전까지 20년 가까이 조평통 서기국 부장, 남북군사공동위 위원 등을 맡으며 남한을 연구해온 인물이다.

반면, 김정은 체제에서 북한군을 지휘하거나 통제하는 기구의 수장들은 50대 소장파로 물갈이됐다.

지난해 8월 총참모부 작전국장에서 총참모장으로 임명된 리영길(59), 지난해 5월 최전방 1군단장에서 인민무력부장에 임명된 장정남(50대 중반 추정)이 대표적이다.

박 연구위원은 김정은 체제에서 당 주도 정책결정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조직지도부 권력이 복원된 점도 특징으로 꼽았다. 이 과정에서 부각된 인물은 조연준·김경옥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다.

박 연구위원은 “장성택 숙청 이후 행정부를 해체하고 그 기능을 조직지도부로 편입해 조직지도부의 중앙당 관리, 지방당 관리, 군 관리, 행정 관리 역할을 복원시켰을 것”이라면서 “조직지도부를 통해 3대를 경험한 원로계와 김정은의 신진계를 조율하는 역할을 하고 있을 것이란 추론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위원은 이렇게 추론하는 근거로 김정은 후계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으로 대장 칭호를 받았던 인물들 중 유일하게 직위 변동이 없는 김경옥을 지목했다.

그는 “김경옥은 2008년 갑자기 중앙 정치무대에 등장해 지금까지 장성택, 김경희, 최룡해 중 유일하게 대장 칭호를 유지하고 있다”며 “김경옥은 현재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서 지방당 관리를 책임지는 것으로 추론되는 북한 파워엘리트 중에서 가장 미스테리한 인물로서 김일성 혈통이거나 김정은의 이복누나 김설송의 남편이라는 설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영자 연구위원은 “이번에 총정치국장에서 물러난 최룡해의 경우 숙청이 아니라 권력 축소로 봐야 한다”며 “그가 총정치국장으로서 겸직했던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 중앙군사위 부위워장 직책에서 물러났을 것으로 보이지만 국방위 부위원장직은 유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소정 기자 (brigh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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