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찾은 김한길·안철수에 "사진만 찍고 가냐"
8일 아침 진도 실내체육관 방문, 실종자 가족 선체 인양 우려 호소도
김한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세월호 참사 23일째인 8일 전남 진도 팽목항과 실내체육관을 방문했다.
두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7시20분 경 진도실내체육관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어버이날을 맞아 조용히 다녀가고 싶어서 밤새 달려왔다. 어버이날 가장 가슴 아파하는 분이 누구인가를 생각하다가 팽목항을 찾게 됐다”면서 “손이라도 잡아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진도를 찾은 두 사람에 대해 실종자 가족들은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두 대표를 향해 “실종자가 얼마 남지 않으면 선체 인양을 할까봐 걱정이 된다. 애들을 모두 수습한 뒤 인양 해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김 대표는 “꼭 그렇게 하겠다. 조금 전에 다른 어머니에게도 약속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가족 대부분이 시신 수습 전에 인양할 것을 걱정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당 대책위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아이들과 주고받은 휴대전화 통신기록이 다 지워졌다고 말한 부모님들이 많았다”면서 “일반적으로 들리지는 않는다”라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반면, 또 다른 실종자 가족들은 두 대표에게 “왜 왔느냐. 사진만 찍고 가면 다인가”라며 “직접 들어가서 (실종자를) 건져오기라도 할 거냐”라고 거칠게 항의했다.
이에 두 대표는 “어버이날 아침에 얼마나 가슴들이 아플까 하는 마음에 찾아왔다. 어버이날을 맞아 가슴이 제일 아프신 분이 실종자 가족들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밤새 달려와 새벽녘에 도착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두 대표는 전날 자정 무렵 서울에서 승용차 편으로 출발해 8일 오전 5시30분경 팽목항에 도착했다. 언론에는 미리 알리지 않았다.
이들은 도착 직후 실종자 가족대기소에 들어가 일부 가족들을 만났지만, 이른 시각인 관계로 대부분의 가족들이 아직 잠자리에 있어 만나지 못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