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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이 사라진다"…잠든 동전 어디있나요?


입력 2014.05.07 14:35 수정 2014.05.07 14:44        목용재 기자

1원·5원 동전은 이미 '유물'…현금거래, 지급수단별 거래건수의 22%에 불과

지난 2006년부터 발행이 중단된 1원 동전과 5원 동전.ⓒ연합뉴스
회사원 A씨(31)는 동전을 사용하지 않는다. 주된 결제수단이 체크·신용카드이고 현금을 사용한다고 해도 무거운 동전을 일부러 챙겨 다니지 않는다. 지하철 정기권(4만6200원) 충전이나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회비로 현금을 사용하면 거스름 돈이 생기지만 집에 들어오자마자 저금통에 동전을 넣어둔다. 모아둔 동전은 은행에서 교환해주지만, 직장을 다니는 A씨에게는 무거운 동전을 들고 은행까지 찾아갈 시간적 여유는 없다. 그렇게 동전은 세상의 빛을 못본 채 쌓여만 간다.

신용·체크카드 사용자의 증가와 모바일·인터넷 결제 등의 발달로 현금사용이 줄어들면서 동전을 소지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 현금으로 버스나 택시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중에서 유통되는 동전의 규모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3년 중 지급수단별 거래건수는 신용카드(34.3%)와 직불형카드(14.7%), 계좌이체(26.4%)가 주로 결제에 이용되고 있다. 현금을 이용한 거래건수(현금영수증)는 22%에 불과하다.

현금거래가 줄어들고 이에 따라 동전을 사용하는 빈도수도 점차 줄어들면서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잠든 동전의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지난 2008년부터 가정이나 사무실 등에 방치돼 있는 동전을 금융기관 등으로 환류시켜 이를 재유통시킬 목적으로 매년 5월에 '범국민 동전교환운동'을 시행하고 있다.

화폐발권당국에서 2008년부터 매년 동전교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시중에 '잠든' 동전이 많다는 의미다. 매달 늘어나고 있는 동전 발행 잔액에서 실제 유통되고 있는 동전의 비중이 적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동전의 발행 잔액(금년 3월 기준)은 2조1157억4500만원에 달한다. 올해 3월까지 500원 21억장, 100원 88억장, 50원 20억장, 10원 79억장이 발행됐으며 동전의 발행 잔액은 매달 증가추세다. 하지만 실제 발행된 동전 대비 유통되고 있는 동전의 비중은 상당히 적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현재 시중에 발행은 됐지만 유통되지 않고 있는 동전의 규모는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다"면서 "동전교환운동을 진행 중인 것도 사용되지 않고 있는 동전을 찾아서 유통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동전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1원과 5원 동전은 지난 2006년 발행이 중단됐다. 현재 시중에는 총 16억3600만원의 1원(5억5800만원)·5원(10억7800만원) 동전이 풀려있지만 실제 유통되는 규모나 건수는 미미할 것이라고 한국은행은 보고 있다.

만기된 예·적금을 현금으로 찾아가는 은행 고객들 가운데 1원단위 동전까지 찾아가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이제 1원·5원 동전은 화폐·금융 관련 박물관이나 한국은행 화폐발물관에서 판매하고 있는 '현용주화세트' 구입을 통해서만 실물을 '구경'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시중에서 사용되고 있는 500원·100원·50원·10원 등의 동전이 1원과 5원 동전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한다.

이에 한국은행 관계자는 "카드사용이 결제수단으로 일반·보편화되는 추세지만 여전히 재래시장, 대형마트, 운수업체 등에서 현금이 많이 거래되고 있다"면서 "재래시장 인근의 새마을금고·신협 등 서민금융기관에서 주로 동전의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일반 은행지점에서도 예·적금을 현금으로 찾아가는 고객들에게 1원과 5원을 주는 경우가 있다"면서 "일반은행에서는 만기된 예·적금의 1원 단위를 10원 단위로 올려 고객에게 지급하고 있지만 고객이 이를 거부하고 굳이 1원 단위 동전으로 찾아가는 경우도 왕왕있다"고 덧붙였다.

화폐수집 업계 관계자는 "수집가들 가운데 상당수는 미사용 1원·5원 주화를 수집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상당한 규모의 1원·5원 주화는 가정집 등에 잠들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5월 한국은행·전국은행연합회·새마을금고·신협·상호저축은행중앙회·우정사업본부·홈플러스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동전교환운동은 국민들이 잠들어 있는 동전을 사용할 수 있도록 촉진하는 캠페인이다.

홈플러스에서는 고객이 각 매장 가져온 동전을 포인트로 적립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홈플러스, 주유소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동전교환운동에 기여한 우수 기관 및 개인에게 한국은행 총재 표창장과 부상품을 수여하는 등 동전의 원활한 유통을 위해 동전 사용을 위한 동기부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10원화 회수 실적과 노력 등이 우수한 단체에 대해서는 한은 총재가 소정의 포상금도 함께 수여할 예정이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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