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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언론인 조광동 "세월호 선장·선원 되지 않을 수 있나"


입력 2014.05.06 18:50 수정 2014.05.06 18:51        스팟뉴스팀

"젊은 영혼들 진정 기리는 첫걸음은 자기성찰"

재미언론인 조광동 씨의 ‘세월호는 한국의 자화상입니다’라는 글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조씨가 세월호 참사 16일째인 지난 2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이 글은 세월호 참사를 관통하는 원인이 ‘무능력한 정부’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우리 사회를 지배해온 이기적이고 경쟁적인 문화에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를 ‘빨리빨리 문화’로 규정하고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아야 해 너그럽고 여유 있는 인간의 삶이 급속도로 사라지고 있다”며 “이런 의식문화와 가치관에서 아름다운 인성이 형성되고, 나를 희생해서 남을 구하는 숭고한 인간 정신이 자라나기 힘들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씨는 이번 사건에 있어 자성을 주문했다. 그는 “세월호는 한국인의 정신과 의식 문화가 반영된 한국 의식 문화의 자화상”이라며 “선장·선원이 도망쳐 나온 것을 거품 물고 욕하지만, 한국 사회에는 선장·선원과 비슷한 사람들이 부지기수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씨는 이어 “슬픔의 눈물이 진정함이 되고, 애통하게 가버린 젊은 영혼들을 진정으로 기리는 길은 한국인의 의식이 달라지는 것”이라며 “달라지는 첫걸음은 자기성찰”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의 탓으로 비난하고 손가락질하는 것을 멈추고, 격한 목소리를 낮추고, 각자가 겸허한 성찰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곳곳에서 부정적인 방향으로 질주하는 ‘빨리빨리 문화’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며 “무능한 수습과 더딘 구조를 비난하기에 앞서, 선장·선원들에게 돌을 던지기에 앞서, 나는 여기서 자유스러울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씨는 그러면서 “국가 위기가 도래했을 때 생명을 걸고 지키려는 헌신과 애국심이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나라의 품격과 정부 수준은 국민 의식의 실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장 본질적인 변화는 국민의식이 달라져야 한다”며 “위로부터만이 아닌 아래로부터 의식 개혁 운동이 일어나고, 정부 수술과 국가 개조가 실현되고, 국민의식 문화에 혁명적 변화가 오지 않으면 더 큰 세월호, 대한민국호의 침몰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초기부터 하고 싶었던 말”, “‘내가 맞아야할 회초리를 맞고자 종아리를 걷어올리는 마음’으로 한 줄 한 줄 읽었다”는 등 적극 공감을 표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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