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스마트폰과 가전서 희비 엇갈려
양사, 사상 처음으로 같은 날 실적 발표로 눈길
전체 실적 '선방' 속 부문별 실적 희비… 과제 남겨
국내 대표 전자업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례적으로 같은날인 29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양사 모두 업계 우려와 달리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러나 양사 모두 좋은 성적을 보인 전체 실적과 달리 각 사업 부문은 각각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양사는 각 사업 부문별로 겹치는 부분이 많아 그동안 사업전략에 대한 비교가 많이 돼 왔던 만큼 향후 부문별 사업 전략의 변화 여부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오전 먼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 53조6800억원, 영업이익 8조49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첨단 공정 비중과 차별화된 제품판매가 확대되고 스마트폰 판매 확대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이어 오후 LG전자는 1분기 매출 14조2747억원, 영업이익 50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TV와 생활가전 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 대비 112%로 2배 이상 증가했다.
1분기가 전자산업에서 계절적 비수기인 것과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 TV 등 시장이 성장둔화를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양사의 실적은 매우 긍정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사업부문별 실적을 들여다 보면 양사 각각 희비가 엇갈리며 향후 실적 개선을 위한 과제들이 드러나기도 했다.
먼저 스마트폰 부분에서는 삼성전자가 압승을 거뒀다.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IT·모바일(IM) 부문은 매출 32조4400억원, 영업이익 6조43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이익의 76% 수준을 IM부문이 차지한 셈이다.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 S4, 노트3의 견조한 판매와 그랜드2, 에이스3 등 중저가 판매 호조에 따라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며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올해 1분기 휴대폰은 약 1억1000만대를 판매했다"고 말했다.
이어 "2분기는 갤럭시S5가 글로벌 동시 판매 이후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어 전작인 갤럭시S4의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LG전자의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부문은 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 434억원보다 적자폭은 크게 감소했지만 이번 1분기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3분기 연속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MC부문은 매출 3조4070억원, 영업적자 88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는 1분기 164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했으며 이중 1230만대가 스마트폰"이라며 "이번 1분기 마케팅 투자를 효율적으로 집행하면서 수익구조가 개선됐으며 행후 신제품 출시를 통해 매출을 늘리는 동시에 원가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요 사업인 소비자가전 분야는 LG전자가 훨씬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삼성전자에서 TV와 생활가전을 담당하고 있는 CE부문은 매출 11조3200억원, 영업이익 1900억원에 그치며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1분기가 비수기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지난해 1분기 2300억원보다도 낮은 영업이익을 보인 셈이다. 하지만 CE부문 내 의료기기, 프린팅, LED조명 사업 등이 포함돼 있어 실적저하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TV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이 매출 4조9473억원, 영업이익 2403억원을 기록했으며 생활가전을 담당하고 있는 홈어플라이언스(HA) 부문 역시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와 원가구조 개선에 힘입어 매출 2조7179억원, 영업이익 1092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TV와 생활가전 모두 CE부문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LG전자는 HE, HA부문에서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LG전자의 TV, 생활가전의 영업이익은 최소 3400억원 수준에 달하는 셈이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 역시 LG전자가 수익성이 높다.
여기에 LG전자에서 에어컨 사업 등을 담당하는 에어컨&에너지솔루션(AE) 부문 매출 1조2201억원, 영업이익 898억원까지 고려하면 소비자가전 부분에서는 LG전자가 사실상 승리을 거둔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 영향과 신흥 시장의 성장세,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와 유럽 경기회복 영향으로 UHD TV 수요가 급성장할 것"이라며 "생활가전 역시 셰프컬렉션'과 같은 프리미엄부터 지역 특화 보급형까지 다양한 제품 경쟁력 제고를 통해 올해 매출 두 자리수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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