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25개월 연속 흑자, 서비스수지는 '뒤로돌아'
서비스항목 부문을 살펴보면 수출, 상품수지 지원하는 비용적 성격이 커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5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경상수지의 서비스수지 부문이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연 간 서비스수지는 항상 적자를 기록했고, 2013년부터 최근까지 흑자는 단 두 차례에 불과하다.
서비스수지 부문이 수출과 상품수지 흑자를 지원하는 경향이 크고 새로운 국제수지통계 매뉴얼인 'BPM6'의 도입으로 인해 지속적인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3월 서비스수지는 6억47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13년 이후 서비스수지가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4월(570만 달러)과 10월(3억9350만 달러) 단 두 차례 뿐이었다.
이 같이 서비스수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서비스부문이 상품수지를 지원하는 비용적인 성격이 크기 때문이다. 가공서비스의 경우 해외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경우가 반영돼 적자를 시현했고, 지식재산권사용료의 경우 해외 특허권 이용 금액에 따라 적자를 시현했다.
기타사업서비스 부문의 경우도 수출을 위한 광고비 등 상품수지를 지원하는 비용적 측면이 상당금액 반영돼 적자를 기록했다.
가공서비스는 지난달 4억5500만 달러, 지식재산권사용료는 10억78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또한 기타사업서비스는 6억9530만 달러를 적자를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서비스항목 부문을 살펴보면 수출, 상품수지를 지원하는 비용적인 성격이 강하다"면서 "특히 지식재산권사용수지가 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LG, 삼성, IT업체, 승용차 등 관련 업체들이 새로운 첨단 장비를 생산할 때 해외에 관련 특허권의 로얄티를 지불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지식재산권사용수지는 기업들이 생산하는 제품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항목"이라면서 "서비스수지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하지만 해당 항목이 상품수지, 수출 등을 지원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이를 부정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여행 부문의 적자도 이어지고 있다. 여행부문의 수지는 지난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줄곧 적자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 여행 부문의 적자 행진은 유학·연수자들이 견인하고 있다. 유학 혹은 연수를 떠난 학생의 학비, 체류비 등의 금액은 대부분이 국내에 있는 부모로부터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유학·연수자들은 국내 거주자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여행부문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2010년 발표한 새로운 국제수지통계 매뉴얼인 'BPM6'를 우리나라 국제수지통계에 적용시키면서 기존 서비스수지 항목이었던 '중계무역순수출' 부문이 상품수지로 옮겨간 것도 전체 서비스수지의 적자를 유지하고 있는 주요 원인이다.
중계무역순수출은 지난 2007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3월 중계무역순수출은 13억680만 달러 흑자로 이 부문이 서비스수지 항목으로 옮겨가면 서비스수지 역시 흑자다.
한편 2014년 3월 경상수지는 73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24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상품수지의 흑자규모는 정보통신기기, 승용차, 반도체 등의 수출호조로 전월의 54억 달러에서 80억4000만 달러로 확대됐고 서비스수지의 적자규모는 전월 10억6000만 달러에서 6억5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본원소득수지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인 3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고 이전소득수지는 3억6000만 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정준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연간 국제수지 전망은 기존에 예상했던 경로를 가고 있다"면서 "4월에 본원소득수지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 경상수지는 전반적인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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