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파 "세월호 마녀사냥 종교탄압 중단하라" 집회
"언론이 정권 하수인돼서 사태 책임을 교회로 돌려" 주장"
‘세월호 참사’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 일명 ‘구원파’로 불리는 기독교복음침례회는 28일 자신들에 대한 그간의 언론보도에 대해 “언론의 묻지마 보도는 오보를 넘어 엉터리 가상소설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성일 총회장, 이용화 안성교회 대표, 이은우 사무국 총무 등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집회를 갖고 “세월호 침몰의 책임은 물론, 심지어는 선장을 구원파로 몰아 구원파를 사고를 초래한 범인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연일 이어지는 무차별 폭격보도로 인해 우리의 아이들은 학교에서 따돌림은 물론 패닉상태에 빠져 인권의 사각지대에 버려지고 있는 현실을 소리 내지도 못하고 감내해 오고 있다”며 “언론의 과열된 취재경쟁은 법과 도덕을 무시하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보자들의 폭로성 주장을 검증 없이 보도하는 행태를 중단하고 저희 입장을 차분하게 보도하는 균형감 있는 보도를 요구하며, 오보에 대해 시정해주기를 요청하는바”라면서 “본 교단에 대한 일방적인 무차별 공격을 중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사고대책 수습의 책임을 일개 교회에게 돌리는 정부, 정권의 하수인이 돼 이를 퍼트리는 언론, 여론에 떠밀려 마구잡이 수색을 벌이는 검찰, 이는 25년전 오대양 집단 자살사건의 몰아가기 재현”이라며 “그 사건으로 한번 죽은 본 교회를 다시금 확인사살 하려는 시도를 중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언론은 더 이상의 인권탄압, 종교탄압을 중단하고 부디 세월호 침몰과 함께 죽어가는 본 교단의 입장을 살펴봐 주기를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빗속에서 진행된 이날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정부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라’, ‘종교탄압 OUT, 인권탄압 OUT’, ‘언론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보도하지마라’, ‘오대양과 구원파는 무관하다’ 등의 손피켓을 들고 자신들의 주장을 내세웠다.
이어 “마녀사냥 일삼는 KBS 중단하라”, “공정방송 내걸고 종교탄압이 웬 말이냐”, “민 화살 피하려고 구원파 겨누는 KBS, 공정성을 갖춰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언론에 대한 공정보도를 요구하면서도 집회 시작 전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갖고, 왼쪽 가슴에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노란 리본을 부착하는 등 이번 참사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기독교복음침례회는 기독교에서 이단으로 규정하는 종파이며, 지난 1962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그의 장인인 권신찬 목사에 의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회장은 1970년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이후 1987년 8월 경기 용인의 공예품 제조업체 ‘오대양’ 공장에서 남녀 시신 32구가 무더기로 발견된 이른바 ‘오대양 사건’에 연관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당시 오대양의 사장과 직원 대부분이 구원파여서 집단자살의 배후로 당시 이 교파를 이끌던 유 전 회장이 지목됐지만 진실을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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