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세월호 참사 언급하며 "국정원장 파면하라"
기자회견 열고 "여왕통치가 무능정부·공포사회 만들어"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28일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칼날을 겨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왕통치가 무능정부·공포사회를 만들어냈다”며 “국민을 홍보 주입 대상으로 삼고, 국민의 합리적 의문과 정당한 비판은 종북 선동·유언비어 유포라고 처벌하고, 소신 있는 공직자는 찍어내고, 여왕의 진노와 엄명으로만 공직사회를 줄 세우니 유능한 정부가 될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대표는 지난 27일 정홍원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것을 언급하며 “이 사건을 실질적으로 책임질 사람이 이제 대통령밖에 남지 않았다. 대통령직을 걸고 구조와 수습을 책임져야 한다”며 “대통령이 직을 걸고 나서라. 반드시 아이들을 찾아내 부모님들의 가슴에 안겨라”고 거듭 쏘아붙였다.
그는 이어 “무능 내각은 총사퇴하고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야 한다”며 “여왕통치의 산실인 청와대 비서진을 완전 개편하고, 공포정치 본산인 남재준 국정원장을 파면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또 “이 사건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권을 발동해야 한다”며 “정부당국의 불투명한 사건처리와 정보 비공개, 보수언론의 여론몰이는 국민의 의문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 목숨이 위험에 처했을 때 구하지 않는 정치가 도대체 무슨 소용인가. 인명희생을 방치하고도 윗사람 수발에만 바쁘고 면피하려는 공직자, 이 비극에도 색깔론으로 국민 위협하는 정치인들로 가득한 것이 과연 민주정치인가”라며 “‘돈만 좇는 사회’, 이제 탈출해야 한다. ‘여왕통치’, 벗어나야 한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건 사람 살리는 정치”라고도 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을 겨냥, “정치권은 근본적 전환을 위한 진지한 성찰 없이 고작 선박 안전 관련 법안 몇 건을 손질하기 위한 여야 협력을 말하고 있다”며 “이 엄청난 일을 맞고도 국민의 울분에 공명하지 않고, 절박한 요구도 무시한 채 그저 습관대로 움직이는 정치권의 행보가 다시금 놀랍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 검정색 정장을 입고 왼쪽가슴에는 세월호 침몰 실종자들의 무사귀환 뜻을 담은 노란 리본을 달고 나타났으며, 기자회견 초반 여러 번 말을 잇지 못하고 울음을 참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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