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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세월호, 온국민 분노 왜?


입력 2014.04.28 11:41 수정 2014.04.28 20:49        김명신 기자

침몰 원인, 청해진의 책임, 정부 대응 파헤쳐

전 항해사 전언, 교신내용 편집 의혹 등 맹비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세월호 침몰 사고과 관련해 그 이면을 파헤치며 시청자들을 더욱 비통하게 하고 있다. ⓒ 방송캡처

"엄마 사랑해..."
"아이들아, 꼭 살아서 다시 만나자."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12일. 유족들은 여전히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고 온 국민은 비통함을 금치 못하고 있다. 날이 거듭될 수록 정부의 대처와 수색에 대한 불만은 커져가고 있으며 분노의 목소리가 더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세월호 침몰 사고과 관련해 그 이면을 파헤치며 시청자들을 더욱 비통하게 하고 있다. 지난 26일 방송된 '희망은 왜 가라앉았나-세월호 침몰' 특집에서는 세월호 침몰의 원인과 운영선사 청해진의 책임, 그리고 정부의 재난대응시스템을 집중 취재해 이면 속 불편한 진실을 파헤쳤다.

지난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인천을 떠나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수학여행에 나선 18세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의 희생이 더욱 비통함을 주고 있는 가운데 침몰 직전 부모님께 전한 메시지와 교사와 학생들이 단체 메신저를 통해 급박했던 당시의 글들이 전해져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랑해 엄마", "선생님 사랑해요", "애들아, 우리 꼭 살아서 만나자", "부디 이따 만나자"며 약속한 이들은 결국 침몰한 배와 함께 여전히 실종된 상태다. 특히 "구명조끼를 입고 움직이지 말라고 한다", "자리에서 움직이지 마라" 등 문자 속 해당일 전해진 방송 멘트가 이어져 더욱 비통함과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더욱이 더 분노케 하는 부분은 세월호 객실 증측과 철문을 떼내는 등 무리하게 개조한 상태가 지적되면서 한 교수는 "시한폭탄을 싣고 달리다 이 해역에서 전복되는 상태가 됐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사고 후 진도관제센터(67번)이 아닌 제주관제센터(12번)으로 신고한 정황에 대한 의문점, 해경 측의 미흡한 대처 등을 꼽으며 세월호 참사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교신 내용 일부가 지워졌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해 충격을 안겼다. 배명진 교수는 "교신하지 않았을 때 고유의 잡음이 들려야 하는데 이런 소리 없이 묵음이다. 묵음 상태가 계속되는 건 고의적이라면 편집 삭제구간이라고 부른다. 덮어 씌운다든가 혼합을 하면 잡음이 소리에 앞서 나올 수 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자료를 통해 "VTS 교신 녹음파일은 VTS 교신당시 상황 그대로 녹음된 것으로 어떤 조작이나 의도된 편집이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해양경찰청은 이상의 방송 보도에 대해 언론중재위 제소 등을 포함해 가능한 법적수단을 강구할 계획이다"라고 강경대응을 시사했다.

한편, '그것이 알고 싶다' 배정훈 PD는 세월호 편 제작 당시 심경에 대해 "소신껏 이야기하는 전문가는 무엇인가에 의해 웃음거리가 되는 세상. 사고를 사건으로 만드는 사람들. 투명하게 이야기하지 못하면 결코 나아지지 않는다. 우린 지금 모두가 신뢰를 잃어버린 세상에 살고 있다"라는 의미심장을 글을 게재해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그는 "이번 주 방송을 앞두고 의견을 구하던 학자들이 하나둘씩 인터뷰 약속을 취소해버렸다. 그리고는 점점 섭외가 힘들어지더니 끝내 불가능해져버렸다. 사고를 분석해줄 전문가들이 침묵하기 시작했다"며 "쏠리고 들끓다가 잊혀지고 비극은 늘 그렇게 반복돼왔나보다. TV도 자극이 없으니 벙어리가 된다. 진작부터 던져주는 팩트를 받아적고들 있었다"고 전해 씁쓸케 하고 있다.

실제 '그것이 알고 싶다' 세월호 편에는 세월호 증축을 지적한 와타나베 일본 도쿄 해양대 교수와 세월호·진도해상관제센터(VTS) 간 교신내용 조작의혹을 제기한 배명진 숭실대 정보통신전자학부 교수만 등장했으며 해양학 관련 교수는 등장하지 않았다.

정부의 늑장 대응과 책임전가 등 미흡한 재난대책은 인재를 낳았다는 내용은 시청자들을 분노케 했고 배PD의 글은 더욱 분통을 터뜨리게 했다.

김상중은 클로징 멘트에서 "부끄럽고 무기력한 어른이라 죄송하고 어린 학생들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온 국민의, 이 세상 모든 부모의 말을 대변한 셈이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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