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합동분향소, 애도 물결 '6만명' 넘어서
<현장>유가족 "스크린에 아이들 사진 내려달라" 요구, 애도 문구로 교체
세월호 침몰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과 교사를 추모하는 임시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지 3일 째, 5만명 이상의 추모객이 분향소를 찾았다.
25일 경기도교육청 대책본부에 따르면, 안산 올림픽기념관에는 이날 오후 8시 현재 합동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은 6만3717명이고 문자메시지는 5만7425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이날 오후까지 분향소 내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는 희생자들의 사진이 한 사람씩 나타나면서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하지만 해당 사진들은 오후 5시경부터 보이지 않았다. 유가족 측에서 경기도교육청 대책본부 측에 ‘아이들의 사진을 띄우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해왔기 때문.
이에 대책본부 측은 유가족의 요구에 따라 즉시 희생자들의 사진을 내리고, 대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를 화면에 띄웠다.
이날 오전 10시경부터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조문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줄이 200m 이상 이어졌다. 수백명에 달하는 조문객들은 대부분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조용히 순서를 기다렸다.
특히 대기 줄에는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온 젊은 부부들의 모습이 종종 눈에 띄었다. 일부 부모들은 아이와 함께 가슴에 노란 리본을 각각 달고, 조문 전부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아울러 선생님과 함께 조문을 하러온 한 고교 야구부 학생 30여명은 또래 친구들의 희생이 믿기지 않는 듯 허탈한 표정으로 분향소를 나섰다. 이에 분향소 출구 앞에서 가슴을 추스르던 조문객들은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훔쳤다.
한편 경기도는 안산 올림픽기념관을 비롯한 도내 12곳에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분향소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기 남양주 도농역광장, 부천, 시흥시청사, 성남 야탑역광장 등에도 분향소가 설치됐고, 오는 26일부터는 구리와 안성 등에도 분향소가 차려진다.
현재 안산 올림픽기념관 실내 체육관에 마련된 임시 분향소는 오는 28일까지 운영되며, 다음 날인 29일부터는 규모를 확대해 초지동 화랑유원지에 공식 합동분향소를 만들어 조문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경기도교육청 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세월호에 승선한 단원고 학생과 교사 339명 중 총 132명(학생 128명, 교사 4명)이 희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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