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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탈한 류현진, 투수 버넷 방망이에 혼쭐


입력 2014.04.23 14:52 수정 2014.04.23 14:54        데일리안 스포츠 = 김홍석 객원기자

필라델피아전 퀄리티스타트에도 투수에 3피안타 아쉬움

9번 투수에 맞은 안타로 상위타선 승부 더 어려워져

류현진은 상대 선발 버넷에게 무려 3개의 안타를 맞으며 고전했다. ⓒ 연합뉴스

류현진(27·LA다저스)이 A.J 버넷(37·필라델피아)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패했다.

투구내용이 아니라 방망이 싸움에서 졌다. 버넷 방망이에 의해 류현진의 시즌 4승 및 홈 경기 첫 승은 수포로 돌아갔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4 MLB' 필라델피아와의 홈경기에 등판, 6회까지 106개의 공을 던지며 2실점으로 막았다(MBC TV 중계).

퀄리티스타트에는 성공했지만 1-2 뒤진 상황에서 교체돼 오히려 패전위기에 몰렸다. 이후 다저스가 7회말 터너의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면서 패전은 면했다. 이로써 3승1패의 성적을 유지하게 됐고, 1.93이었던 시즌 평균자책점(방어율)은 2.12로 소폭 올랐다. 무실점 기록도 18이닝에서 멈췄다.

상대 선발 버넷은 7회 2사까지 2실점,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승패 없이 마운드를 물러났다.

타자들이 초반부터 지원사격을 했다면 승리투수가 됐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의 초반 호투였지만, 류현진에게 그런 행운은 따르지 않았다. 6이닝 2실점을 기록한 류현진은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를 떠올릴 때, 만족스럽지 못하다. 올 시즌 가장 많은 9개의 안타를 맞았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상대 선발 버넷에게 맞은 안타가 실점의 원인이 됐다는 점이다.

출발은 좋았다. 1회초 수비에서 상대 1~3번 타자를 땅볼 3개로 간단히 처리했다. 투구수도 9개에 불과했다. 류현진이 올 시즌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것은 필라델피아전이 처음이다.

하지만 2회부터는 매 이닝 2명 이상의 주자를 내보내는 불안했다. 4회까지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무실점으로 버텼지만, 5회 일이 터지고 말았다.

선두타자로 나온 투수 버넷에게 안타를 맞은 것이 도화선이 됐다. 이후 1번 벤 르비어에게 또 안타를 맞았고, 이어진 1사 1,2루 위기에서 3번 말론 버드에게 2루타를 얻어맞고 첫 실점했다. 이후 4번 하워드의 희생플라이 때 르비어가 홈을 밟아 두 번째 실점을 했다.

류현진은 상대 투수 버넷과 1번 르비어를 막지 못하면서 고전했다. 이들에게 각각 3안타씩 맞았다. 특히, 3회와 5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선 버넷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위기에 놓였다. 3회는 병살로 넘겼지만 5회는 그렇지 못했다. 6회 2사 후에도 이들에게 연속안타를 맞았고, 그로인해 투구수가 불어나면서 7회에는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르비어는 지난해도 류현진을 상대로 3타수 3안타를 쳤다. 류현진은 작년에 필라델피아를 한 차례 상대해 7이닝 2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경기에서 르비어는 2루타 2개 포함 3개의 안타를 때리며 류현진을 괴롭혔다. 이번 경기 포함 류현진 상대 7타수 6안타를 기록, 새로운 ‘천적’으로 떠올랐다.

버넷에게 맞은 3안타는 더 아쉽다. 버넷은 통산 타율이 0.111에 불과한 투수다. 아메리칸리그에서 뛰다 다시 내셔널리그로 넘어온 2012년 이후의 타율은 고작 7푼(128타수 9안타)이다. 2년 연속 시즌 전체 안타가 4개였던 투수에게 한 경기 3안타를 내준 것. 버넷이 한 경기에서 3안타를 때린 것은 1999년 데뷔 이후 처음이다.

버넷만 잘 막았으면 르비어와의 승부를 좀 더 신중하게 펼칠 수 있었다. 투수 버넷을 잡기 위해 다소 조급하게 승부를 걸었던 것이 모두 안타로 연결됐고, 그로 인해 분위기 자체가 달라졌다.

물론 류현진도 팀의 득점에 일조했다. 다저스는 5회초 2실점 한 후 5회말 공격에서 포수 팀 페데로비치가 2루타를 치고 나갔다. 류현진이 침착하게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주자를 3루로 보냈고, 이어진 칼 크로포드의 희생플라이로 페데로비치가 홈을 밟아 1점을 만회했다.

이만하면 류현진도 타석에서 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날 버넷의 활약은 무척 대단했다. 두 선발의 맞대결은 무승부로 끝났지만, 내심 자신 있었던 방망이 싸움에서는 완전히 밀렸다. 더욱이 버넷에겐 르비어라는 도우미가 있었지만, 다저스 타자들은 공수에 걸쳐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주지 못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4번의 원정경기에서 26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지난 샌프란시스코전 포함 홈에서는 2경기 연속 많은 안타를 맞으며 홈 팬들에게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류현진은 등판일정에 따라 오는 28일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 출격할 전망이다. 5일 후에는 안정적인 피칭과 더불어 시즌 4승과 홈 팬들의 신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홍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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