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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과거형" 타라소바 생떼에 실소


입력 2014.04.23 09:54 수정 2014.04.23 15:55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김연아는 과거형, 소트니코바가 더 우수해”

근거 없는 자신감에 세계 피겨전설들은 실소

타티아나 타라소바(왼쪽)는 2010 밴쿠버 올림픽 이후 김연아 저격수를 자처하고 있다. ⓒ 연합뉴스

“수준이 달라요. 피겨 처음 봅니까?”

‘피겨 대모’ 타티아나 타라소바(67)가 또 김연아(24)를 깎아내렸다.

타라소바는 최근 러시아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결과는 정당했다”며 오히려 판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을 몰아세웠다.

타라소바는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7·러시아)는 김연아보다 더 우수한 연기를 펼쳤다. 김연아가 대단한 선수였던 시기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다. 그러나 지금은 과거형이다”며 “김연아는 분명 아사다 마오(24·일본)보단 앞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사다는 소치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며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이 같은 비교는 의미가 없다.

타라소바의 김연아 깎아내리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월 ‘이타르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판정논란을 지적하며 “김연아는 거의 모든 요소에서 4년 전과 비교해 단순했다. 내가 심판이었다면 더 낮은 평점을 매겼을 것”이라고 고함을 치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칙을 공부하라”고 역공을 퍼부었다.

그러나 타라소바의 주장은 대다수 피겨 전문가들의 실소를 자아냈다. 특히 올림픽 2연패에 빛나는 ‘피겨 전설’ 카타리나 비트와 이미 명예의 전당에 오른 딕 버튼은 “김연아가 은메달이라니 터무니없다”고 입을 모았다. 카타리나 비트는 “공개 토론이 필요하다. 김연아가 소치 올림픽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주장했다.

이틸리아 피겨 해설위원도 “(10번 넘게) 김연아가 챔피언, 챔피언, 챔피언”이라며 “국제 피겨 조직위가 스스로 피겨를 망치고 있다”고 개탄한 바 있다.

타라소바의 팔은 안으로 꺾다 못해 탈골 수준이다. 소트니코바가 러시아 선수라 해도 객관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을 불어넣는 것은 소트니코바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소트니코바도 최근 타라소바의 지원에 용기를 얻은 듯 “대한빙상연맹이 ISU 측에 공식 제소해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 금메달을 돌려줄 생각이 없다”며 “한국만 여전히 판정에 대해 물고 늘어진다”고 비아냥댔다.

타라소바는 ‘올림픽 금메달 제조기’로 유명하다. 알렉세이 아구딘(2002 올림픽 남자 피겨 금메달) 등 타라소바의 지도를 받은 제자들이 무려 9개의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영광은 ‘과거형’이다. 아사다가 대표적 예다. 밴쿠버 올림픽에서 아사다 코치로 나서 “김연아 타도”를 외쳤지만, 결국 아사다와 함께 대성통곡했다. 밴쿠버 올림픽이 끝나자 아사다 측은 타라소바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소치 대회에서도 타라소바는 아사다에게 프리스케이팅 안무를 선물했지만, 또다시 대성통곡 재방송이 전파를 탔을 뿐이다. 타라소바는 자신의 안무가 1990년대 복고풍 감성에 불과하다는 지적부터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때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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