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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장기집권 가능할까…유재학 앞 변수들


입력 2014.04.18 14:47 수정 2014.04.18 14:50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사상 두 번째 챔프전 2연패, 전대미문 고지 도전

팀 고령화·외국인선수·국제대회 등 숱한 고비 넘어야

울산 모비스의 사상 첫 3연패를 이끌기 위해선 유재학 감독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 울산 모비스

울산 모비스는 현재 프로농구 최강팀이다.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하 챔프전)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창원 LG를 4승 2패로 제압한 모비스는 1998-99시즌 대전 현대(현 전주 KCC) 이후 무려 15년만의 2연패라는 기록도 세웠다.

유재학 감독 체제하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2006-07시즌부터 최근 8년간 4번째 정상이다. ‘왕조’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은 성과다.

모비스의 다음 목표는 프로농구 사상 최초의 3연속 우승 도전이다. 정규리그는 대전 현대가 1997-98 시즌부터 1999-00시즌까지 3연패에 성공한 바 있지만, 챔프전에서는 2000년 SK에게 일격을 당하며 2연패에 만족했다.

모비스는 지난해와 올해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지만 정규리그 성적은 모두 2위에 만족했다. 올 시즌만 해도 빅3로 꼽혔던 서울 SK나 창원 LG와의 정규리그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다른 팀보다 압도적인 전력우위로 일궈낸 우승은 아니라는 의미다.

다가오는 2014-15시즌은 모비스에는 또 한 번 안정과 변화 사이의 기로가 될 전망이다. 모비스는 주축 선수들이 건재하다면 다음 시즌에도 여전히 우승후보다. 문제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제 미래를 생각해야하는 시기라는 점이다.

우승주축인 양동근과 문태영의 나이는 어느덧 30대 중반으로 접어든다. 여전히 모비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선수들이기는 하지만, 이제 서서히 기량하락과 체력적인 문제가 드러날 시기다. 파워포워드 함지훈은 올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는다.

유재학 감독이 부임한 초창기의 모비스와 지금을 비교하자면, 경험과 노련미는 현재가 더 성숙했지만 반대로 선수층은 얇아졌다.

모비스는 올 시즌 내내 빅3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반면 이들의 대체선수가 마땅치 않아 곤욕을 치렀다. 이대성이라는 새로운 대형가드 자원을 발굴하는 성과도 있었으나 SK나 LG에 비하면 가용자원이 늘 부족해 체력적 어려움을 겪었다.

외국인 선수와의 계약도 변수다. 2연패를 차지하는 동안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로드 벤슨이라는 두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컸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성실하고 기복 없는 라틀리프나 공격력을 부족해도 뛰어난 높이와 수비를 갖춘 벤슨은 모비스와 궁합이 잘 맞았다.

하지만 다음 시즌에도 2명의 외국인 선수를 변화 없이 그대로 끌고 가야 할지는 고민스럽다. 두 선수 모두 외국인선수치고는 공격력이 아쉬웠고 벤슨은 정신적으로 기복을 드러냈다.

유재학 감독과 양동근이 올해 비시즌에도 대표팀 일정으로 장기간 자리를 비울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변수다. 유재학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돼 올해에만 농구월드컵과 인천 아시안게임을 오가는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국가대표 부동의 주전가드로 꼽히는 양동근 역시 쉴틈없이 대표팀에 차출될 가능성이 높다.

다음 시즌에는 경쟁 팀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올해 모비스의 대항마로 불렸던 SK와 LG는 주력멤버들이 대부분 건재하고, 다음시즌에는 하승진이 제대하는 KCC도 무시 못 할 상대다. 어느 때보다 다양한 변화와 변수를 안고 있는 다음 시즌을 앞두고 모비스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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