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경선에 오승환과 박병호, 비가 뜬다고?
각 캠프 총괄본부장이 털어놓는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마지막 승부수
'정몽준은 오승환 마무리, 김황식은 박병호 홈런, 이혜훈은 뒤엎는 비'
‘오승환과 박병호, 그리고 비.’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예정일인 30일까지 딱 14일이 남았다. 김황식-이혜훈-정몽준 예비후보들은 저마다의 정책과 전략으로 경선레이스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16일 현재 시점에서는 정 후보가 앞서고 있는 것으로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확인되고 있으며, 그 뒤를 김 후보가 뒤쫓고 있다. 상대적으로 뒤쳐진 이 후보지만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한방을 준비 중이다.
그렇다면 각 후보 캠프의 총괄본부장이 그리고 있는 그림은 어떤 것일까? 그리고 그 그림을 완성하기 위한 ‘비밀병기’는 무엇일까? ‘데일리안’은 그 답을 각 캠프의 총괄본부장에게 들어봤다.
선두를 지키고 있는 정 후보에게 필요한 사항은 바로 ‘끝판대장 오승환’처럼 뒷문을 철저히 걸어 잠그는 것이다. 경선 시작 직후부터 꾸준히 선두를 지키고 있는 정 후보의 입장에서는 타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정 후보 측 이사철 총괄본부장은 역전의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 ‘네거티브에 대한 적극 대응’을 강조했다. 더 이상 근거 없는 흑색선전을 두고 보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사철 총괄본부장은 “저쪽(김 후보 측)이 자꾸 네거티브 공세를 펴는 데 결국은 후보를 사퇴하라는 소리”라며 “아주 비열한 작전을 쓰고 있다. 앞으로는 적극대응해 나갈 생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최근 김 후보가 당의 경선 운영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며 잠시 경선 일정을 중단한 것에 대해서는 “김 후보가 우선적으로 내세우는 게 행정경험과 안정감인데 안정감을 잃고 있다”며 “앞으로 무슨 행동을 할지 알 수 없는 정도로 위험하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추격자의 입장에서 선 김 후보 측은 ‘홈런왕 박병호’가 필요한 상황이다. 당초 TV토론회를 통해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 계획이 다소 어긋난 상황에서 만루홈런처럼 한방에 상대를 주저앉힐 수 있는 강력한 카드가 요구되고 있다.
김 후보 측 이성헌 총괄본부장은 “네거티브는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호도하는 건데 우리는 지금까지 네거티브를 한 게 없다”며 “어차피 본선에 가면 야당에서 더 강도 높게 들이밀 텐데 지금 하지 않다가 야당 공세에 한방에 무너지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 주식에 대한 백지신탁 문제와 안보관에 대한 고삐를 더욱 옥죄겠다는 것이다.
이성헌 총괄본부장은 또 ‘검증된 후보’라는 점을 내세워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본선 경쟁력 부분과 관련, 단순하게 인기투표식의 조사가 아닌 야당의 공격과 검증에 대해서도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는 후보는 김 후보가 가장 적합하다는 것을 보이는 데 비중을 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정-김 두 후보를 모두 제쳐야 하는 이 후보는 경기 자체를 취소시켜버릴 수 있는 ‘비’를 원하고 있다. 정-김 두 후보가 네거티브 공세로 서로 ‘제 살 깎아먹기 싸움’을 하는 동안 본인은 한발 떨어져 ‘약점 없는 후보’라는 것을 강조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측 정인봉 총괄본부장은 “결론적으로 정-김 두 후보가 약점을 많이 안고 가고 있는데, 결국 약점이 없는 후보가 (본선에서) 이길 수 있다”며 “약점이 있는데 무마하려는 후보, 총리시절 청문회를 거쳤는데 무슨 소리인가로 땜빵하려는 후보로 갈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정 본부장은 “마지막에 역전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거기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TV토론회는 국민 여론, 정책토론회는 당심을 잡는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토론에 전력을 다할 것이다. 지지율 10%의 벽을 뚫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속도를 붙이면 추월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서울시장 경선까지 딱 2주 남은 상황이다. 현재 판세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이성헌 “최근 한 일간지 여론조사에서 적극투표층의 경우 박 시장과 지지율이 같았다. 지금 인지도에 대비해서 그 정도면 우리가 인지도만 정 후보만큼 올라가면 여유롭게 이길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 대통령과 제일 호흡을 잘 맞출 사람, 실질적으로 시민이 바라는 시장상, 박 시장과 겨루면 혹독한 검증을 거쳐야 할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을 이길 수 있는 후보로 김 후보가 옳다는 것을 남은 토론회에서 충분히 보일 수 있다.”
이사철 “일반적으로 국민여론이나 당원들의 여론은 정 후보가 절대적으로 우세하다. 김 후보의 경우 대의원을 주로 파고들고 있는데 경남지사 경선에서도 나왔듯이 대의원이 무조건 지구당 위원장의 의견에 따라가지 않는다. 서울의 대의원도 지구당 위원장의 성향과 달리 우리 쪽으로 대부분 돌아섰다고 본다.”
정인봉 “TV토론회를 통해서 ‘이혜훈’이라는 사람이 능력이 있다는 것을 당원이나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졌다고 본다. 또 이 후보에게 포용력과 진취성이 있다. 그리고 박 시장의 단점과 비교되는 장점이 있다는 방향으로 해 나갈 것이다. 지금 (지지율이) 상당히 올라오고 있다고 본다. 끝까지 당당하게 간다는 게 우리들의 방침이다.”
-현재 정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지키고, 나머지 후보들이 뒤를 쫓는 상황이다. 남은 기간 동안 어떤 전략으로 움직일 것인가.
이성헌 “TV토론회와 정책발표회가 합쳐서 6번 남았다. 정 후보와 차별화 전략에 있어서 우리 후보가 박 시장을 상대로 더 강점인 부분을 충분하게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비중을 두고 있다. 또 본선 경쟁력 부분과 관련, 단순하게 인기투표식의 조사가 아닌 야당의 공격과 검증에 대해서도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는 후보는 김 후보가 가장 적합하다는 것을 보이는 데 비중을 둘 생각이다.”
이사철 “저쪽(김 후보 측)이 자꾸 네거티브 공세를 펴는 데 거기에 대응을 하려고 한다. 여태까지는 참았다. 그런데 정 후보의 현대중공업 주식 문제를 갖고 ‘직무관련성이 있기 때문에 백지신탁 대상’이라고 주장하다 ‘백지신탁해서 만약에 외국인 손에 들어가면 어떻게 하는가’라고 말한다. 결국 후보 사퇴하라는 소리다. 아주 비열한 작전이다. 적극대응해 나갈 생각이다.”
정인봉 “정치라는 게 언제든지 돌발상태가 있다. 지금은 서로의 약점이 서로에 의해 드러나고 있다. 반면 이 후보는 아무런 약점이 없다는 게 드러나고 있다. 마지막에 역전도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거기에 대비하고 있다. TV토론회는 국민 여론, 정책토론회는 당심을 잡는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토론에 전력을 다할 것이다. 지지율 10%의 벽을 뚫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속도를 붙이면 추월할 수 있다.”
-네거티브가 이야기가 나왔다. 실제 당은 물론 후보들 사이에서도 자제하자는데 뜻을 모았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성헌 “네거티브는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호도하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네거티브 한 적이 없다. 현대중공업 백지신탁 문제, 천안함 발언 등은 이미 다 나온 것을 조사해서 말한 것이다. 반면에 저쪽(정 후보 측)에서 병역비리 식으로 말하는 것이야말로 네거티브다. 그런데 어차피 본선에 가면 야당에서 더 강도 높고, 확실하게 검증하겠다고 들이밀 것이다. 지금 (검증)하지 않고 있다가 야당 공세에 한방에 무너지면 안 된다.”
이사철 “우리는 네거티브를 하지 않는 데 김 후보가 자꾸 그런다. 말도 안 되는 네거티브다. 현대중공업 문제도 백지신탁 대상으로 결정이 나면 우리는 (백지신탁을) 하겠다는 것이다. 정 후보는 위원회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가) 말도 안 되는 주장을 자꾸 하고 있다. 박 시장의 시정을 비판하고, 시정을 올바르게 이끌어 가기 위한 정책대결을 원했는데 계속 말도 안 되는 흠을 잡고 있다. 김 후보는 흠이 없는가. 우리도 다 알 고 있다. 극도로 자제해 왔는데 이제는 자제하지 않을 것이다.”
정인봉 “우리는 그런 점들이 부각되면서 약점 없는 후보가 선호되고 있다고 본다. 한 사람은 병역문제가 있고, 한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과 도저히 친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둘 다 많은 약점이 있는데 결국 네거티브전으로 가면 약점이 없는 후보가 이길 수 있다. 약점이 있는데 무마하려는 후보, 총리시절 청문회를 거쳤는데 무슨 소리인가라며 땜빵하려는 후보로 갈 수는 없다.”
-토론회 일정 연기 등 이번 경선 과정에서 당의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성헌 “어찌된 일이지 약속된 토론조차도 제대로 진행되기 어렵고, 토론회를 해도 시청률이 지극히 낮은 시간대에 하는 것은 안타까움을 넘어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어떤 의도와 주변환경에 의해 그런 것인지는 나중에 다 밝혀질 것이다. 당에서는 더 적극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시청률이 높을 때 하는 게 필요하다. (TV토론회를) 형식적으로 생각하고 자꾸 피하려는 어떤 후보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사철 “당에서 크게 잘못을 했다고는 보지 않는다. 다만 언론사와의 조율 문제에 대해서는 집권당답지 않게 엉성한 것 같다. 오히려 김 후보가 오락가락하고 있다. 본인이 순회경선을 하자, 이 후보를 빼고 하자는 등의 주장을 했다. 그러다가 주장이 채택되지 않자 ‘왜 그런 이야기를 당에서 꺼내 나를 곤혹스럽게 하는가’라며 칩거에 들어갔다. 말이 안 된다. 김 후보가 제일 내세우는 게 행정경험과 안정감인데 안정감을 잃고 있다. 앞으로 무슨 행동을 어떻게 할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하다고 본다.”
정인봉 “결국 정 후보 측에서 고집을 피우고, 김 후보 측에서도 자기식대로 고집을 피워서 벌어진 일이다. 그렇지만 당에서 좀 원칙을 갖고 준비를 더 치밀하게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돌발사태가 없는 상황에서 끝까지 가자는 게 변함없는 결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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