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침몰…사고 해역 암반지대로 수심 낮아
선체 인양은 기상악화로 빨라야 주말에나 가능…사망자 2명 발생
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 전 굉음을 냈으며, 이 사고 해역은 수심이 32m 정도인 암반지대로 인근 해역보다 20m 정도 낮은 수심이라고 알려지면서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해양경찰에 의하면 항로를 운항했던 선장이 휴가로 다른 선장이 대리 운항했던 것으로 도 전해지면서 항로를 이탈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번 여객선 사고는 16일 오전 8시 55분경 전남 진도군 병풍도 북방 1.8마일 해상에서 좌초돼, 침몰됐고 6825톤 급 여객선 세월호에는 승객 448명과 선원 29명 등 총 477명이 탑승했다.
이 배는 15일 저녁 9시 인천항을 출발해 제주항으로 입항하기 위해 항해 중이었으며, 경기도 소재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324명과 교사 14명이 수학여행을 위해 탑승한 것을 비롯해 일반승객 109명 등 총 477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사고 배가 침수로 전복됐고 좌초 후 선체가 기울며 전기가 끊겨 일부 탑승객들이 갇혀 있을 가능성이 추론되고 있다.
해양수산부 종합상황실에 따르면 침몰된 선체 인양작업을 위해 해상크레인 수배한 결과 3600톤급 삼성중공업 소속 크레인이 거제도에서 빨라야 내일 오전에나 출항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출항이 지연되는 이유는 기상이 악화됐기 때문이며, 출항에서 도착까지는 48시간이 소요돼 이번 주말에나 인양이 가능해, 사고 원인 파악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도 사고 해역에는 사고 접수 뒤 해경과 해군 등 민·관·군의 선박과 헬기가 투입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공식 집계로는 350여명을 구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오전에 밝혀진 승무원 1명(박지영, 여)에 이어 오후에는 수학여행에 나선 안산 단원고 2학년 정차웅 군 등 2명이 사망자로 확인됐다.
구조된 승객들은 진도 공설운동장 실내체육관에 이송돼 있으며, 부상자들은 진도 한국병원, 목포 한국병원 등으로 후송돼 치료 중이다.
한편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사고 소식을 접한 후 인천 소재 해양경찰청 상황실을 방문해 사고현황을 보고 받고 현장수습을 위해 사고지역으로 이동했다.
이 장관은 헬기를 타고 현장에 있는 해경 함정에 도착해 현장상황을 직접 파악하고, 신속한 구조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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