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산맥, 현대중공업 백지신탁 설전 이어 병역문제로 2차 격돌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한 정몽준 후보는 14일 당내 경선 상대인 김황식 후보를 향해 ‘병역기피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주 내내 김 후보 측이 정 후보의 ‘현대중공업 백지신탁 문제’를 두고 집요하게 공세를 펼치자, 이번에는 정 후보 측이 새로운 한주가 시작되자마자 ‘병역문제’로 반격을 시도한 것이다.
정 후보 측 박호진 대변인은 이날 ‘김 후보는 병역 기피 의혹에 대한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제목을 보도자료를 통해 김 후보의 병역 사항을 문제 삼았다.
박 대변인은 “김 후보가 지난 1968년과 1969년에 2회에 걸쳐 병역연기를 했고, 1970년과 1971년에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이유로 징병연기처분을 받았다”며 “갑상성기능항진증 치료는 김 후보의 형님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진단서는 전남대병원에서 발급받았다고 하는데 아무런 기록도 남아있지 않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그런데 김 후보는 지난 1972년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아닌 ‘부동시(양쪽 눈의 시력차가 큰 장애)’로 병역면제를 받았다”면서 “부동시는 1971년 병역법 개정으로 병역면제 사유가 됐다.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기막힌 타이밍”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후보는 고등학교 시절 배드민턴 선수를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1974년 판사 채용 신체검사에서 받은 검사결과는 좌우 시력이 0.2/0.1로 1디옵터 차이로 정상 시력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 후보는 이날 오전 노들섬에서 정책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병역의혹은) 세차례에 걸친 청문회에서 다 해명이 된 내용”이라고 일축했다.
김 후보 측 최형두 대변인은 “정 후보가 이날 케케묵은 네거티브 전술을 다시 끄집어내며 3차례의 혹독한 국회인사청문회를 거친 김 후보의 병역문제를 제기한 것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초조감을 반영한 것”이라며 “국회인사청문회와 인준투표를 3차례나 거친 공직자는 김 후보가 유일하다”고 반박했다.
김황식 “정몽준의 ‘아시아 횃불’, 서울 랜드마크로 삼기에는 왜소하다”
공세를 막아낸 김 후보는 즉각 반격에 나섰다. 주목표는 정 후보가 최근 비전선포식을 통해 발표한 정책 가운데 노들섬 개발의 핵심인 ‘아시아의 횃불’로 삼았다.
아시아의 횃불은 영국이 새 천년을 기념해 지난 1999년에 만든 ‘런던아이’를 모티브로 한 것으로 정 의원이 “서울의 상징으로 만들겠다”고 할 만큼 강조한 정책이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노들섬 텃밭에서 정책발표를 갖고 “(정 후보가 발표한) 아시아의 횃불은 서울의 랜드마크로 삼기에는 왜소하다”고 각을 세웠다.
그는 “나는 (노들섬에) 고급호텔을 세우고, 문화예술공간으로 만들겠다. 더 욕심을 낸다면 한류문화를 전파할 수 있는 복합시설로 만들고 싶다”며 “또 노들섬 전체를 건축물로 채우는 게 아니라 자연생태를 보존하는 조화로운 개발을 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정책을 뒤집고 노들섬에 텃밭을 조성한 박 시장을 향한 공세의 고삐도 늦추지 않았다.
김 후보는 “노들섬은 지금 금싸라기 땅인데 일부분만을 텃밭으로 이용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며 “노들섬을 서울랜드마크로 만들어 서울시민을 위한 문화예술섬으로 조성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임시장의 좋은 정책은 계승해서 발전시키는 게 바람직하다. 내가 시장이 된다면 박 시장의 좋은 정책은 계승해서 발전시키겠다”면서 “(전임시장의 정책을) 무조건 뒤집었다가 임기 말에 슬그머니 꺼내들면 서울시가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강변 높이 규제를 두고서도 이견을 보였다. “박 시장이 한강변 주요 거점들을 35층 이하 높이로 규제한 것은 서랍 속 규제”라는 지적이다.
김 후보는 “박 시장은 한강변관리방안이라는 ‘서랍속 규제’로 한강변의 잠재력 있는 주요 거점들을 35층 이하의 획일적 병풍으로 억제했다”며 “법령에는 없는 엿장수 마음대로 규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높이 규제를 없애고, 필요에 따라 높거나 낮게 건축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건물 사이에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정해진 용적률 안에 토지소유자가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혜훈 “박원순, 전임시장 잘못 부각 및 흔적 지우기에만 연연해”
한편, 이혜훈 후보도 이날 노들섬 텃밭에서 정책발표를 갖고 ‘노들섬 발전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공교롭게도 김 후보와 같은 장소, 같은 시각, 같은 주제를 갖고 정책을 발표한 것이다.
이 후보는 “서울의 대표적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노들섬을 박 시장은 취임한지 2년 후인 2103년이 돼서야 ‘노들섬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시행하고 그간 텃밭으로 방치해 놓고 있었다”며 “정말 서울시민들에게 일 안한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었던 거 같다. 전임시장의 잘못 부각 및 흔적 지우기에만 연연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오 전 시장의 오페라 하우스건립 계획을 지난 2012년 6월 사업백지화와 함께 276억원이란 막대한 매몰비용을 발생시키고도 시민의견을 묻는 다는 명분하에 지금까지 방치한 것은 박 시장의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노들섬의 활용방안에 대해 “노들섬 서측부지는 청소년들이 미래를 꿈꾸는 장소인 ‘청소년 꿈터’로, 동측부지는 한류관광과 연계한 드라마 세트장, 유람선 선착장을 설치해 볼거리 가득한 한강의 보물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노들섬의 가장 취약점인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강철교역’을 신설하고 한강철교와 노들섬 사이에 다리를 놓아 한강철교에서 바로 노들섬까지 접근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며 “동시에 중앙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통하여 노후 된 한강철교의 전면보강 공사는 물론 안전에 대한 전면재검토를 실시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강의 보물인 노들섬을 청소년들에게는 꿈과 끼를 돌려주고, 관광객들에겐 볼거리 풍성한, 365일 시민들이 찾는 한강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