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이혜훈-김황식, 일제 반발
7일로 예정됐던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들의 TV토론 일정이 전격 취소됐다. 특히 이 같은 결정이 토론회 하루 전날인 6일 오후 내려지면서 후보들의 반발도 거세게 일고 있다.
새누리당은 당초 정몽준·이혜훈·김황식 후보 간의 첫 TV토론을 종합편성채널인 ‘jtbc’에서 가질 예정이었지만, 지상파 방송사와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이 즉각 반발하면서 난관에 부딪혔다.
이에 홍문종 사무총장은 지난 5일 오후 방송사 관계자들과 회의를 갖고 7일 오후 2시께 ‘MBC’의 주관으로 첫 TV토론을 갖기로 재결정했다. 이번에는 jtbc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일부 방송사들은 불참을 선언했다.
내부적으로 서울시장까지 중앙당의 결정에 반대 의사를 밝히고 나서면서 새누리당은 결국 모든 방송 토론회에 대해 무기한 연기 결정을 내렸다.
토론회 무산에 대해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은 일제히 불만을 터뜨렸다.
정몽준 의원은 6일 오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던 도중 해당 소식을 전해 듣고서는 “당에서 중재를 했으면 TV토론을 하도록 했어야지...”라며 못마땅해했다.
정 의원측 박호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무슨 이유에서인지 토론이 무기한 연기돼 당 방침에 따라 토론을 준비했던 정 의원으로서는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면서 “각 후보들이 준비한 정책을 제대로 국민에게 전달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것을 없던 일로 하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결정을 신원도 알 수 없는 사람으로부터 통보받았다”며 “이게 공당의 결정이라니 너무 황당하고, 누가 이런 결정을 어떤 연유에서 내렸는지 알지도 못하는 상황이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특정 후보가 이 일을 방해했다는 소문도 있어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면서 “다시 토론 일정을 지연시키면 불순한 의도가 있고 특정 후보에게 휘둘린다고밖에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황식 전 총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게 과연 옳은 일인지 정말 황당하고 답답하다”며 “후보자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시민들이 판단하려는 상황에서 엄청난 충격을 준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사태에 책임 있는 사람들에게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