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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기분좋은 예감, 넥센 트레이드 엘도라도


입력 2014.04.04 10:14 수정 2014.04.04 10:29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친정 두산 상대로 결정적 활약

2승 견인, 야구인생 전성기 예고

윤석민이 제2의 박병호로 주목받고 있다. ⓒ 넥센 히어로즈

목동야구장서 열린 2014 한국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주중 3연전에서 가장 주목받은 키 플레이어는 단연 윤석민(29·넥센)이었다.

윤석민은 3연전 기간 두 번이나 결승타를 터뜨리며 넥센의 위닝 시리즈에 결정적인 수훈을 세웠다. 첫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린데 이어 3차전에서도 4-4로 팽팽하게 맞선 7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균형을 깨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앞선 타자인 김민성을 고의적으로 거르고 윤석민과의 승부를 선택했던 두산 벤치로서는 뼈아플 수밖에 없었다.

두산의 입맛이 더 쓸 수밖에 없었던 것은 윤석민이 지난해까지 두산 유니폼을 입고 뛴 선수라는 사실 때문이다.

2004년 2차 3라운드 지명(전체 20위)으로 두산에 입단한 윤석민은 오른손 거포 유망주로 주목받았지만, 팀 내 김동주(38)라는 거물의 그림자에 가려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2012년 생애 첫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리며 가능성을 인정받는 듯했으나, 이듬해는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21경기 출전에 그쳤고 결국 넥센으로 트레이드됐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올 시즌 윤석민을 주전급 백업 3루수로 1군에 기용하며 김민성, 강정호 등의 부담을 덜어줄 요원으로 중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윤석민은 올해 5경기에 모두 나서서 타율 0.333. 1홈런 7타점(3위)으로 선전하고 있다. 윤석민의 잠재력을 신뢰한 넥센의 안목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초반 성적표다.

친정팀인 두산은 그러한 윤석민의 장단점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팀이었다. 3일 경기에서 두산이 김민성을 거르고 윤석민을 선택한 것도, 윤석민이 언더핸드 투수에게 약했다는 것을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윤석민 역시 두산이 자신에게 승부하리라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다. 오히려 지고 싶지 않다는 오기가 윤석민의 승부욕을 더 자극한 셈이다. 이 또한 보이지 않는 트레이드 효과다.

넥센은 몇 년 전부터 트레이드의 새로운 강자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넥센에서 기량이 만개한 박병호다. LG 트윈스 시절 만년 유망주로 주목받았으나 성장이 더뎠던 박병호는 2011시즌 도중 2:2 트레이드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이후 일약 리그를 대표하는 슬러거로 성장했다. 2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하며 이승엽, 이대호의 계보를 잇는 토종 홈런타자의 자존심으로 자리매김했다.

박병호 외에도 현재 넥센의 주축들을 살펴보면 트레이드로 영입해온 선수들이 제법 많다. 대부분 전 소속팀에서 빛을 발하지 못한 유망주이거나 부진했던 선수들이 넥센에 와서 제2의 야구인생을 열었다. 김민성이나 서동욱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윤석민의 초반 활약은 야구계에 또 한 번 넥센발 트레이드 효과를 주목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아직은 더 지켜봐야하지만 시범경기에서 거포 유망주로 주목받았던 강지광(전 LG)도 있다. 올 시즌 제2의 박병호가 한 명 더 탄생한다면 넥센은 그야말로 트레이드계의 신 엘도라도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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