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교체 매팅리 감독 "한계점 달했다"
투구수 88개 이른 교체 의견에 "구위 떨어지고 있었다" 평가
류현진도 피로 누적 인정..5일 홈 개막 선발출격 유력
LA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이 비록 팀은 역전패 했지만 류현진(27) 호투에 엄지를 치켜들었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2014 MLB’ 본토 개막전에 선발 등판, 발톱부상 여파에도 7이닝 7탈삼진 무실점 호투 뒤 1-0 앞선 가운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갔다. 투구수 88개.
비록 1점차 박빙의 리드이긴 하지만 믿음직스러운 ‘셋업맨’ 브라이언 윌슨에게 마운드를 넘긴 터라 시즌 2승은 손에 잡히는 듯했다.
류현진 승리를 날린 윌슨은 8회를 책임질 셋업맨 역할은 물론 젠슨의 자리도 위협할 수 있는 선수로 여겨졌다. 윌슨은 샌프란시스코의 마무리로 활약하던 2008년부터 2011년까지의 4년 동안 163세이브를 기록, 이 기간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기록했던 특급 마무리 출신이다. 하지만 윌슨이 의외의 대형 홈런을 얻어맞으면서 동점을 허용, 시즌 2승은 일순간에 날아갔다.
새로 장착한 커브의 위력을 뽐낸 류현진은 1회 1사 만루의 위기를 병살타로 모면한 뒤 2회 역시 1사 1,2루 위기를 세 타자 연속 범타로 잡아내는 등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특히, 2회 1사 이후 7회 1사까지 16타자 연속범타를 잡아내는 안정감 있는 투구로 ‘임시 1선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경기가 끝난 뒤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은 아주 좋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다음 등판은 류현진 상태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클레이튼 커쇼가 부상으로 빠져 있어 다저스는 다음달 5일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개막전 선발 투수를 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날 88개 밖에 던지지 않고 호투한 류현진이 출격 가능성이 높다.
매팅리 감독은 잘 던지던 류현진을 7회 이후 교체한 것에 대해 “한계점에 달했다”고 말했다. 류현진도 “7회 이후 피로감을 느꼈다”라면서 “7회를 던지면서 스피드도 1~2마일 줄었고 구위도 다소 떨어지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결국, 에이스 커쇼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류현진도 발톱 부상을 안고 있는 터라 대장정을 이끌어가야 하는 수장 입장에서 ‘보호’ 차원에서의 교체로 볼 수 있다. 그저 철석 같이 믿었던 윌슨이 무너진 것이 원흉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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