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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은요?" 새누리당 충청권 후보들은 고전중...


입력 2014.03.30 10:17 수정 2014.03.30 10:17        조성완 기자

황산벌 전투 안희정 독주, 충북 이시종도 우위, 대전은 선진당 출신 탈당

20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신청자 간담회에서 홍문표(왼쪽부터), 이명수, 전용학, 정진석 충남도지사 예비후보들이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20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신청자 간담회에서 서규용(왼쪽부터), 윤진식, 이기용, 안재헌 충북도지사 예비후보들이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새누리당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캐스팅 보트’인 충청권 민심 공략에 빨간 불이 켜졌다.

출마를 선언한 당 예비후보들이 야당 소속 현역 광역단체장들을 상대로 좀처럼 선전을 하지 못하는 가운데, 지난 18대 대선에서 합당한 자유선진당 출신 인사들이 대거 탈당 움직임을 보이면서 ‘보수표 분열’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말그대로 엎친데 덮친 격이다.

황산벌 전투, 안희정 독주 속에 한달 사이 분위기 역전?

이른바 ‘황산벌 전투’로 불리는 충남지사 선거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좌희정’으로 불리는 안희정 지사의 수성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안 지사는 최근 연이은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을 상대로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일보’가 지난 2월 21~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지사는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9.6%의 지지율을 얻었다. 새누리당 후보 선호도에서 가장 앞선 홍문표 의원과의 대결에서도 57.9%대 31.7%로 앞섰고, 정진석 전 국회 사무총장과 이명수 의원과의 대결에서는 두 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안 지사는 이 의원과의 양자대결에서 50.7% 대 35.2%로 앞섰다. 홍 의원과는 51.8% 대 34.2%, 정 전 사무총장과는 54.5% 대 31.7%의 지지율 차이를 보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새누리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당의 예비후보들이 좀처럼 뜨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내 한 관계자는 27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충남에서는 심하게 말해서 ‘어쩔 수 없는 거 아니냐’는 말까지 내부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그나마 최적의 후보가 누구냐는 고민을 우리끼리 해보지만 답이 안 나온다”고 털어놨다.

충청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과 당 지지도가 높은 상황에서 예비후보들의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 것은 결국 예비후보들이 약하다는 소리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새누리당 당내 경선 일정이 확정되면서 반전의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슬슬 선거 윤곽이 드러나면서 뒤늦게나마 불이 붙고 있다(당내 관계자)”는 설명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뉴시스 아이즈’가 지난 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예비후보들이 안 지사와의 가상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는 결과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압도적 우위’ 이시종, 새누리당 추격의 발판 마련할까?

충북지사 선거도 분위기가 별반 다르지 않다. 당초 윤진식 새누리당 의원이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의 진을 치면서 초반 상승세를 이끌어냈지만 최근 여론조사는 이시종 지사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 24일 ‘청주KBS’가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지사는 새누리당 예비후보들과의 양자·다자 대결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자대결에서 이 지사는 35.7%의 지지율을 기록해 1위를 기록했으며, 이어 윤 의원(14.8%), 이기용 전 충북도교육감(14.7%), 서규용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4.5%), 안재헌 전 여성부차관(3.3%) 순이다.

양자대결에서도 이 지사는 윤 의원과 50.0% 대 31.7%, 이 전 교육감과 52.6% 대 29.4%, 서 전 장관과 54.3%대 25.8%, 안 전 차관과 57.4%대 21.9%의 차이를 보이며 우위를 점했다.

충청권의 한 관계자는 “충북은 고 육영수 여사의 흐름이 있기 때문에 윤 의원이 나오면 재밌는 싸움이 될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청주가 충북에서 제일 큰 지역인데 윤 의원의 지역기반이 청주가 아니라는 게 약점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충북의 한 의원은 “지금 여론조사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그렇게 낙관적이지 못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자유선진당 출신 현역 구청장의 탈당, 대전시장 선거에 악재로 작용하나?

염홍철 현 대전시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대전시는 여야가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자유선진당 출신의 현역 구청장들이 탈당을 선언한 것이 새누리당에게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현택 동구청장과 박용갑 중구청장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민심을 무시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새누리당에 크게 실망해 당을 떠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새누리당은 합당 당시 약속한 선진당 선출직 배려를 헌신짝처럼 버린 데다 국민과 약속한 기초선거 공천제 폐지 역시 지키지 않았다”며 “이는 선진당 출신들에 대한 토사구팽이자 전형적인 구태정치”라고 비판했다.

이 자리에는 곽수천·오태진 대전시의원과 이규숙 동구의원, 육상래 중구의원, 조용태 대덕구의원 등 선진당 출신 지방의원 5명도 함께 했다.

새누리당은 뒤늦은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전·충남·세종시 대의원 선거인단을 새누리당 대 선진당을 5대 5로 구성하기로 의결했지만, 다소간의 여파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방선거 사상 처음으로 충청권의 보수정당이 단일화 됐는데 이들의 탈당으로 대오가 흐트러질 경우 광역단체장 선거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새누리당을 고민에 빠지게 하고 있다.

충청권 관계자는 “대전과 충남은 기본적으로 새누리당이 좋은 지역이 아니다. 선진당과 합쳐서 우리 지역인 것처럼 보이지만 원래 민주당과 선진당 지역이고 새누리당은 3번째였다”면서 “기초단체장들의 탈당은 전체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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