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첫 행보 '복지현장', 세모녀법안 발의
'민생정당' 이미지 확보위해 장애 5급 공공근로자 집 방문
새정치민주연합이 27일 신당의 1호 법안으로 ‘세모녀 자살 방지법’을 발의하고 복지 현장을 방문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생정당’ 이미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행보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27일 오후 서대문구 연희동 소재의 한 가정집을 찾아 복지사각지대 축소와 제도개선을 약속했다. 이 자리에는 문석진 서대문구청장과 구청소속 복지 담당 직원이 동석했다.
이날 방문대상은 장애 5급을 받은 공공근로자 이인숙 씨의 빌라 지하층.
이 씨는 서대문구청이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는 100가구를 선정해 민간과 연계해준 시스템에 감사의 뜻을 전한 후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많이들 말하는데 나는 정말 코웃음을 친다”면서 “말로만 할 뿐, 지금까지 변한 게 없다. 정말 바꿔주시라”고 호소했다.
이에 김 대표는 “변한 게 없어서 새정치를 하려고 일일이 이렇게 확인하고 다닌다”면서 “모든 분들에게 고루 관심이 주어질 수 있도록 정치가 많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안 대표 역시 “사고가 날 때마다 넘어가는 일이 없게 하겠다”라며 “국가 제도도 중요하지만 민간도 민간 나름대로 노력하는 부분을 어떻게 잘 연계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각 구청에 재량권을 줘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을 실었다.
문 구청장은 정부 제도가 까다로워 이 씨와 같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설명하면서 “정말 도와줘야 하는 일들에 대해서는 구에 융통성 있게 (재량권을)줘야 한다”라며 “전부 중앙에서 통제하면 도와드릴 방법이 없다. 법이 아닌 민간 자원을 연계해서 해줄 수 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복지 사각지대를 제도로서 해소하는 일이 중요하다”면서 “우리 사회에서 패자부활전이 가능하도록 돕는 손길이 구석구석 미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안 대표는 “항상 어떤 일이 생기면 넘어가고 일회성으로 끝나고 담당자만 문책하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제도를 만들어서 일회성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계속 도입해야한다. 이제부터 시작이란 마음으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현장 방문에 앞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오전 서대문구청에서 ‘새정치민주연합 1호 법안-일명 세모녀 법안 현장간담회’를 열고 복지 부문 공무원 7명과 약 30분 간 비공개 토론을 진행했다.
예정 시간보다 5분 일찍 도착한 두 공동대표는 바다파랑색의 신당 점퍼를 똑같이 맞춰 입고 입장했으며, 문 구청장으로부터 ‘서대문구의 동 복지허브화 사업’ 실행 현황을 보고 받았다.
이 자리에서 안 대표는 “1호로는 부족하다. 더 장기적으로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이번 3법이 끝이 아니라 이것부터 시작하겠다는 마음으로 복지사각지대 줄이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복지담당 공무원의 수가 부족한 현실을 지적하며 “송파 세모녀가 살던 석촌동 주민센터는 사회복지담당공무원 2명이 기초생활수급자 등 1053명의 복지대상자를 책임지고 있었다”면서 “이번에 전향적인 복지인력 확충, 근로조건개선, 처우개선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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