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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연호속 민주당 사라지고 새정치연합 출범


입력 2014.03.26 17:56 수정 2014.03.26 20:08        조소영 기자/이슬기 기자

130석 거대 제1야당…친노 등 대부분 참석

김한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참석한 각계 시민 대표들과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김한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공동대표로 선출된 뒤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26일 새정치민주연합(약칭 새정치연합)으로 재탄생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40분간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 창당대회는 대의원 1300명 가운데 250명이 참석했으며, 이들을 포함, 총 4000명 이상의 인원이 몰렸다. 최종 창당대회를 마치면서 새정치연합은 민주당 126명, 새정치연합 2석(안철수·송호창), 무소속 박주선·강동원 의원 2명 등이 합류해 130석의 거대 제1야당이 됐다.

새정치연합은 창당대회 내내 안보를 강조했다. 창당대회장 천장에 ‘튼튼한 안보로 한반도 평화를 지킨다’는 현수막을 내건 것은 물론 당일 대표로 선출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국민의례 전 천안함 4주기를 추모하는 헌화식을 가졌다.

사회를 맡은 김성주 의원은 24일이 천안함 4주기와 안중근 의사 순국 104주기라고 언급한 뒤 “애국정신을 잊지 않고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히 오늘 빈자리 하나를 마련했다. 천안함 용사를 위한 자리”라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위한 감사와 추모의 마음으로 (자리를) 채웠다”고 언급했다.

앞서 김·안 공동대표는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 들러 천안함 용사 묘역을 참배하고 현충탑을 참배한 뒤 천안함 용사 4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

새정치연합 창당대회 초대장을 받은 이들 또한 눈길을 끌었다.

새정치연합은 한국전 참전용사, 70년대 산업현장 근로자, 탈북자, IT산업 관계자 등을 창당대회에 초대했다. 소위 여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안보, 산업화 이슈를 포괄한 것이다. 아울러 새정치연합은 당초 야권이 점유하고 있는 이슈인 5.18광주민주화운동, 협동조합과 연계된 인사들을 초청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문재인·이해찬 등 친노 주요 인사들도 ‘참석’

김·안 공동대표는 창당대회를 통해 계파화합의 의미를 살리는 것에도 비교적 성공을 거뒀다. 민주당 내 제1계파인 친노(친노무현)계의 주요 인사들이 창당대회장을 찾으면서다. 친노계 수장이자 안 대표와 향후 당권·대권 등을 놓고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문재인 의원은 물론 이해찬·한명숙 의원 등이 창당대회에 참석했다.

안 대표와 문 의원은 지난 25일 저녁, 배석자 없이 만찬 회동을 가진 바 있다. 앞서 두 인사는 전격 회동을 시사한 22일 부산시당 창당대회에서도 별다른 만남을 갖지 않으면서 지난 대선 당시 ‘단일화 앙금’이 여전히 삭지 않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었다.

6선인 이 의원은 안 대표가 17일 4선 이상 중진들과 오찬을 추진했을 당시 참석하지 않았었다. 그는 이날 대선 이후 당 행사에 처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창당대회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친노배제론’에 대한 질문을 받고 “특정한 분들을 배제하는 경우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고, 그런 적도 없다”며 “지금 우리 앞에 주어진 건 외부의 큰 적”이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창당대회에는 이부영·문희상·정세균·정동영 상임고문 등 당내 굵직한 인사들이 참석했다. 새누리당 소속 홍문종 사무총장, 김세연 제1사무부총장, 천호선 정의당 대표 등도 창당 축하를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

다만 손학규 상임고문은 불참했다. 손 고문 측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발기인대회 때는 갔었는데 오늘은 예전부터 잡아놓은 지방 일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창당대회 인사말을 통해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대 업적인 정상회담 성과를 언급하면서 계파화합에 노력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여권을 향해 “야당은 적이 아니다. 주요 국정에 대해 대화하고 협의해 달라”면서 “북한과의 대화도 야당의 역할이나 협력할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협력을 구하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야당은 두 번에 걸쳐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경험이 있다”며 “바로 그 주역들이 이 자리에 앉아계시다”면서 뒤편에 앉은 의원들을 가리켰다.

“새누리당이 바보정치 한다고 비판할 수 있지만...”

아울러 김·안 공동대표는 기초선거 무공천 폐지는 없다는 입장을 재차 천명했다. 두 인사는 기초선거 무공천을 실행하는 자당의 정치를 ‘약속을 지키는 정치’, 여권의 무공천을 폐지하는 정치는 ‘거짓말 정치’로 구분해 비판했다.

김 대표는 “새정치는 무엇보다 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하는 정치”라며 “거짓말 정치는 구태정치이고 낡은 정치”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과의 약속을 내팽개치고 공천을 강행하려는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거짓말 정치에 대해 국민은 반드시 표로써 심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내려놓을 것이 있다면 내려놓고, 버릴 것은 과감하게 버리자. 정치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면 국민 앞에 드린 약속은 반드시 지키자”면서 “새누리당은 바보정치를 하고 있다고 우리를 비웃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잠시 살고 영원히 죽는 대신 잠시 죽더라도 영원히 사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합리적 개혁 풍토가 자리 잡으려면 우리가 비우고 내려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했다. 박 대통령에게 제안한다.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한) 약속 지켜달라는 말씀, 다시 한 번 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 바깥에서는 안 대표를 응원하는 팬클럽이 분위기를 돋우었다.

올림픽홀 입구 왼편에 자리 잡은 ‘안팬’ 회원들은 ‘안철수님 사랑합니다’, ‘안철수 새정치 지지합니다’, ‘안철수님 존경합니다’ 등의 내용이 적힌 손피켓과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의 희망입니다’, ‘안철수 당신이 국민의 희망입니다’라고 적힌 두 개의 커다란 현수막을 들고 응원에 열중했다.

특히 젊은층 뿐만 아니라 중년층도 이날 내내 안 대표의 이름을 연호하고 구호를 외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눈길을 끌었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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