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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문재인 회동 '친노배제, 무공천갈등' 봉합 시도?


입력 2014.03.26 11:04 수정 2014.03.26 11:07        이슬기 기자

창당 하루 앞두고 인사동서 배석자 없이 단독회동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통합신당의 중앙당 창당대회를 하루 앞둔 지난 25일 저녁 회동을 가졌다.(자료사진)ⓒ데일리안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새정연) 공동대표와 문재인 새정연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창당을 하루 앞두고 단독으로 회동했다. 지난 대선 당시 야권 단일후보 문제로 만난 이후 처음이다.

안 대표와 문 의원은 지난 25일 저녁 서울 인사동 소재 한 식당에서 배석자 없이 만났다. 이날 회동은 안 대표가 문 의원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이 자리에서 신당 운영 방향과 6.4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노력하자는 취지의 대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 외에도 신당 창당 과정에서 불거진 친노 배제론과 기초선거 무공천으로 인한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대화도 오간 것으로 추측된다.

앞서 새정치연합은 통합 신당의 정강정책에서 6.15공동선언과 10.4공동선언을 언급하지 않은 안을 내놓으면서 민주당 내 특히 친노 세력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특히 대선 당시 안철수 캠프의 국정자문을 맡은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지난 21일 MBC 라디오에서 “문 의원이 미래를 바라보는 지도자라면 안 위원장을 만나 환영하고 같이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준 후, 깔끔하게 물러나는 것이 좋다”고 말해 친노 배제론이 더욱 들끓기도 했다.

여기에 문 의원이 지난 24일 부산지역 기자 간담회에서 “무공천은 정치개혁을 위한 공약이었다”면서도 “새누리당은 게임 룰을 바꾸려는 의사가 없는 상태에서 민주당만 무공천을 할 경우 일방적인 선거결과가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무공천 재검토’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게다가 같은 날 오전 안 대표가 제주대 토크콘서트에서 지난해 7월 국회가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를 표결한 것을 언급하며 “빨간 분은 몇 개 안 되고 전부 파란불로 뒤덮인 그 순간이 정치하면서 매일 잊혀지지 않는 순간이다. 어처구니없이 통과됐다”고 지적했고, 곧 바로 대화록 공개를 주도한 문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쏟아졌다.

또한 다음 날인 25일 역시 안 대표가 김한길 공동대표와 함께 “무공천이 통합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라며 “어렵더라도 약속을 지켜야 국민께 인정받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양측의 갈등이 더 깊어진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두 사람이 단독 회동을 통해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해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안 대표는 26일 대전국립현충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초선거 무공천 재검토 논란과 관련해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그것을 번복하거나 그러자는 취지는 전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날 문 의원과의 회동에 대해 “무공천에 대해 당원들께 설명을 해드릴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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