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브 총리 긴급기자회견 통해 공식 발표
실종된 지 열흘이 넘도록 흔적을 찾을 수 없어 수많은 의혹을 낳았던 말레이시아항공 MH370편 여객기가 남인도양에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이하 현지시각) 나지브 라자크 말레이시아 총리는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영국 국제해사위성기구(Inmarsat)가 제공한 위성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실종된 항공기가 인도양 남부 호주 퍼스 서쪽에서 비행을 끝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유족들에게 깊은 슬픔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에 CNN과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라작 총리의 발표 내용에 미뤄 실종기의 남인도양 추락이 확인됐다. 탑승객 중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해석했다.
말레이시아항공 측은 기자회견 직전 중국 베이징 리두호텔에 머물며 수색 결과를 기다리던 150여명의 실종자 가족들에게 “MH370편 항공기 승객 중 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있던 가족들은 갑작스러운 비보에 오열했고, 일부는 실신해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라작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항공기 사고 원인 등에 대해서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내일 자세한 소식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보잉 777-200 여객기(MH370편)는 지난 8일 0시 41분 승무원 12명을 포함해 총 239명을 태우고 쿠알라룸푸르에서 이륙해 베이징으로 가던 중 오전 1시 7분 마지막 교신을 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