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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캬라멜 vs 크레용팝, '가요계 밉상' 왜 자처하나


입력 2014.03.24 07:47 수정 2014.03.24 13:41        김명신 기자

4차원 넘어선 퍼포먼스로 '갑론을박'

새로운 시도 평가 넘어 우려 목소리

대중적 음악으로 가장 성공한 유닛으로 평가받으며 잘 나가던 오렌지캬라멜(애프터스쿨, 나나 리지 레이나)이 1년 4개월 만에 컴백한 가운데 이번에는 다소 불편한 노선을 선택하며 세간의 입방아에 올랐다. ⓒ 플레디스

4차원일까. 유치한 것일까. 새로운 시도일까. 엽기일까.

가요계 뜨거운 감자 크레용팝을 능가하는 오렌지캬라멜의 행보가 이색적이다. 대중적 음악으로 가장 성공한 유닛으로 평가받으며 잘 나가던 오렌지캬라멜(애프터스쿨, 나나 리지 레이나)이 1년 4개월 만에 컴백한 가운데 이번에는 다소 불편한 노선을 선택하며 세간의 입방아에 올랐다.

다양한 팬층을 확보했던 유닛 오렌지캬라멜은 왜 ‘안티팬’ 확보를 자처하고 나섰을까.

2012년 9월 ‘립스틱’까지만 해도 이른바 뽕끼(트로트풍)와 특유의 후크송으로 누구나 흥을 자아내는 대중적 음악으로 음원차트 돌풍을 일으키며 인기를 모았다. 그 수많은 그룹들의 유닛들을 제치고 ‘가장 성공한 유닛’으로 꼽힌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그룹 활동에 버금가는 인기로, 연기나 예능으로 멤버들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타 그룹들에 비해 본업으로 맹활약하며 멤버들을 알린 대표 그룹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이번 앨범 활동은 다소 이색적이다 못해 ‘트러블 메이커’로 시끌시끌 하다. 새 앨범에 대한 부담이나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의무감은 전폭적으로 이해하는 대목이지만, 특이하다 못해 일각에서는 ‘과유불급’ 지나친 변화를 시도했다는 목소리도 높다.

특히 지난 한해 대표 트러블메이커 ‘크레용팝’이 헬멧 패션이라는 독특한 컨셉트와 특이한 노래로 큰 인기를 모은 가운데 그의 대항마를 자처한 듯, 작정한 이번 앨범 컨셉는 다소 민망하다 못해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중적 음악으로 가장 성공한 유닛으로 평가받으며 잘 나가던 오렌지캬라멜(애프터스쿨, 나나 리지 레이나)이 1년 4개월 만에 컴백한 가운데 이번에는 다소 불편한 노선을 선택하며 세간의 입방아에 올랐다. ⓒ '카탈레나' 뮤직비디오 캡처

세 번째 싱글 '더 써드 싱글 카탈레나(THE THIRD SINGLE CATALLENA)'의 타이틀곡 '카탈레나' 본격 활동에 돌입한 이들은 음악프로그램을 통해 초밥을 연상시키는 의상을 입고 등장하는 가 하면, 비빔밥 패션을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특유의 흥겨운 무대나 중독성 강한 멜로디는 좋았지만 과연 그 컨셉트가 정말 필요했는지 의문이다.

'까탈레나'는 파키스탄 펀자브족의 민요인 '주띠메리(Jutti Meri)'를 차용하여 만든 인도풍의 디스코 곡이다. 듣는 이들에 따라 다른 평가를 내놓고는 있지만 “유치하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그건 오렌지캬라멜의 특유의 뽕끼가 어우러진 ‘오캬만의 색깔’로 평가받을 수도 있다. 이들만의 ‘그 이상한’ 매력으로 사람을 사로잡는 묘하면서도 유니크한 매력 말이다.

하지만 컨셉트가 불편하다는 지적이다. KBS는 3월 3주차(3월14일~20일) 심의 결과, 곡 '카탈레나' 뮤직비디오에 대해 방송부적격 결정을 내렸다. 뮤직비디오의 일부 장면이 인명을 경시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세간의 지적이 되는 부분인, ‘초밥’ 컨셉트다.

‘비닐 포장팩에 들어간 멤버들’의 모습이 문제가 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오렌지 캬라멜 소속사 플레디스 측은 해당 장면을 편집해 재심의를 넣었다. 물론 MBC와 SBS에서는 전체 관람가로 심의가 난 상태다.

또한 일각에서는 과잉 제재라는 지적도 있다. 진중권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뮤비 괜찮던데 심의에 걸렸네. 근데 이런 뮤비 보며 '인명경시' 운운하는 정신 나간 자들이야말로 사회를 병들게 하는 좀벌레들입니다"라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옹호성 반응은 더욱 오렌지캬라멜의 새로운 컨셉트에 대해 논란의 기름을 부은 격이 됐고, 결국 ‘4차원’이 아닌 ‘유치’ ‘엽기’라는 씁쓸한 타이틀을 안기고 있다.

물론 오렌지캬라멜은 B급을 표방한 그룹이다. 말 그대로 정상을 목표로 고귀한 척, 고급스러운 음악을 표방한 유닛은 아니다. 그러나 싸이가 그랬듯, 중독성이나 개성 그리고 B급 정서가 전하는 편안함 등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음원차트에서 걸파워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소녀시대와 2NE1, 포미닛 등에 절대 뒤지지 않는 순위 역시 그 인기를 반영한 셈이다. 하지만 왜 굳이, 불편한 컨셉트를 선택했는지 의문이고, 아쉬운 대목이다.

4차원 그룹 크레용팝이 오는 4월 1일 다섯 번째 싱글 '어이(UH-EE!)'로 컴백한다. ⓒ 크롬엔터테인먼트

즐겁고 참신한 것과 지나친 흥은 분명 다르다. 그런 점에서 크레용팝과 평행노선을 자처하고 나섰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스타일이 확실하고 재미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는 점에서 두 그룹은 좋은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트리를 연상케 하는 컨셉트로 ‘표절의혹’ ‘인명경시’ 등 논란의 중심에 섰던 크레용팝이나, ‘초밥‘ ‘비빔밥‘ 등 민망한 행보를 잇고 있는 오렌지캬라멜의 컨셉트는 그 ’특유의 매력적인 음악‘을 평가절하 시킨다는 목소리가 높다.

오렌지캬라멜이 갑론을박 속 ‘특유의 행보’를 잇고 있는 가운데 또 하나의 4차원 그룹 크레용팝이 오는 4월 1일 다섯 번째 싱글 '어이(UH-EE!)'로 컴백한다. 과연 이들이 함께 선 무대는 어떤 모습일까.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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