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정병국-김영선 '같은 생각 딴소리'

원유철 '단일화 제안' 정병국 '컷오프 2배수' 김영선 '나로 단일화'

지난 20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신청자 간담회에서 정병국(왼쪽부터), 김영선, 남경필, 원유철 인천시장 예비후보들이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인 원유철·정병국 의원, 김영선 전 의원 간 단일화 논의가 불발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원 의원은 예비후보들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남경필 의원과의 긴장감 있는 경쟁을 위해 정 의원과 김 전 의원에게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혔다.

원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의 경기지사 후보 경선 과정이 결말이 뻔한 드라마로 오인되고 있고, ‘찻잔 속의 태풍’에 머물고 있다”며 “새누리당의 경기지사 후보 경선이 현재 구도로 진행될 경우, 본선 결과를 낙관하기 어렵다”면서 ‘원유철·정병국·김영선 3자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그는 “모두 오직 경기도와 경기도민을 위한 열정으로 혼신을 다해 준비하고 뛰어왔지만, 현실은 여론조사상 우리 세 후보와 남 의원 간 현격한 격차로 인해 지금과 같은 구도의 경선이 사실상 무의미해졌다는 판단”이라며 “나부터 ‘사즉생’의 각오로 후보 단일화를 위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이어 “단일화를 위한 시기와 방법은 두 후보가 결정하는대로 따를 것”이라며 “두 분이 지금까지 그랬왔듯이 새누리당과 경기도, 경기도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적극적 동참과 대승적 결단을 해줄 것이라 믿고 기다리겠다”고 했다.

원 의원은 지난 20일 당이 광역단체장 후보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가졌던 당시 정 의원과 김 전 의원에게 이 같은 제안을 한 적이 있으며 “말씀은 안했지만, 생각해보겠다는 느낌은 받았다”고도 말했다.

정 "3배수를 2배수로" 역제안…김 "나를 경선 단일 후보로"

하지만 원 의원의 예상은 빗나갔다.

원 의원에 이어 기자회견을 가진 정 의원은 원 의원의 단일화 제안과 관련, “기본적으로 단일화라는 방법론에 대해 거부감을 느낀다”며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3자 후보 단일화’ 대신 현 컷오프 규정을 3배수에서 2배수로 축소하자고 역제안했다.

정 의원은 “각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뛰되 현재 3배수로 돼있는 (컷오프) 규정을 2배수로 한다면 원 의원이 제안한 단일화 효과가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강한 후보는 남 의원이지만, 더 강한 후보는 남 의원을 이기는 후보”라며 “본선 경쟁력을 두고 당원 등이 누가 사전에 철저히 검증된 후보인지를 판단기준으로 삼을 것”이라며 경선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아울러 김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원·정 의원이 자신으로 경선 후보를 단일화해주면 남 의원을 꺾고 본선에서 승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남 의원의 경선 무임승차를 저지하기 위해 원·정 의원이 나를 경선 단일화 후보로 만들어준다면 경선에서 남 의원과의 1대1 대결에서 승리하고 본선에도 승리하겠다”면서 “원·정 의원이 나의 제안을 깊이 헤아려 주고 가까운 시일 내 세 사람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원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천안함 46용사’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평택 제2함대 내에 있는 천안함 전시관과 서해수호관을 ‘경기도 안보특별 기념관’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오는 26일은 천안함 폭침 사건 발생 4주기다.

정 의원은 비무장지대(DMZ) 지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다섯 가지 종류에 모두 등재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6.25전쟁을 기념하는 기록유산기념관을 건설하겠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기초연금 제정안의 국회 통과가 불발되더라도 경기도는 7월부터 기초연금을 선지급하고 소급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