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내민 손 또 다시 뿌리친 이해찬, 이유가...
17일 민주당 중진 초청 오찬에 이해찬 정세균 신계륜 등 불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17일 민주당 중진들과 오찬을 갖고 본격적인 관계 강화에 나섰다. 16일 새정치연합 창당 발기인 대회를 가진 뒤 첫 스킨십 행보다.
안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에 위치한 한정식집 ‘다원’에서 민주당 4선 이상 중진들 총 7명과 약 1시간 동안 모임을 가졌다.
당초 안 위원장이 초대한 인사들은 4선 의원(김성곤, 김영환, 김한길, 박병석, 신계륜, 신기남, 원혜영, 이낙연, 추미애, 이종걸) 10명, 5선 의원(문희상, 이미경, 이석현, 정세균) 4명, 6선 의원(이해찬) 1명으로 총 15명이었다.
불참한 이해찬, 정세균, 신계륜, 원혜영, 이낙연, 이종걸 의원 등은 대부분 선약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친노(친노무현)계인 이해찬 의원의 참석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지만 이 의원 측은 ‘데일리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초대는 받았지만, 선약이 있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해당 의원들에게 ‘급(急)만남’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참석한 이들은 “계파갈등과 같은 이야기들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모두 술을 마셨지만, 안 위원장은 술을 못해 잔만 받았고, 문희상 의원은 건배사로 “새정치민주연합의 발전을 위하여”라고 외쳤다고 전해졌다.
이석현 의원은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참석한 의원들이 안 위원장에게 역사적인 통합으로 국민의 기대가 대단하니 서로 힘을 합쳐 일을 추진해나가고, 과정에 있어 오해나 잡음이 생기지 않도록 긴밀히 의사소통을 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영환 의원은 “안 위원장이 자기 지역구에서 얘기를 들어보니 기초연금 문제에 관심이 많고, 걱정이 많은 것 같은데 우리당이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듣고 싶어 자리를 마련했다고 하더라”면서 “대체적으로 기초연금 문제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덕담도 건넸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환 의원은 “안 의원이 국회에 들어와 개별적으로 의원들을 만나보니 다들 신뢰가 가고 바깥에서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라 합당을 결심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하더라”면서 “앞으로 의원들을 자주 만나 얘기를 듣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안 위원장은 최대한 말을 아꼈다. 그는 “어떤 대화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여러 가지 다양한 현안들에 대한 말씀을 들었다”며 “(중진 의원들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것들을 말씀해주셨고, 나는 주로 많이 들었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짙은 회색빛 정장에 파란색 넥타이를 맸다. 새정치연합의 당색(黨色)은 ‘바다파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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