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질의 굴욕, 부상 이어 자국 팬 야유까지
지난 칠레와의 평가전서 도움 올리고도 비난
챔스 2차전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 아웃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칭송이 잇따랐던 독일 국가대표 미드필더 메수트 외질(26·아스날)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외질은 12일(한국시간) 풋볼 아레나 뮌헨(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3-14 UEFA 챔피언스리그’ 바이에른 뮌헨과의 16강 원정 2차전에서 불의의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이날 선발 출전했던 외질은 전반 내내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고, 급기야 하프 타임 후 허벅지 통증으로 교체됐다. 이에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감독도 “부상이 심각한 수준이다. 몇 주간 결장이 불가피하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외질의 부상은 그냥 넘어갈 부분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12월에도 어깨 부상으로 2경기 결장했고, 복귀한 뒤 부진을 면치 못하기 때문이다. 부상 전 5골-9도움으로 날았던 외질은 이후 12경기서 1골-2도움에 그치고 있다.
그러자 영국 현지는 물론 자국인 독일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외질은 지난해 독일 축구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로 대표팀 내에서도 막강한 입지를 쌓고 있었다. 하지만 석 달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출전마저 장담할 수 없는 위치에 놓였다.
급기야 독일 대표팀의 요하임 뢰브 감독은 지난 16강 1차전이 끝난 뒤 “아스날에서 주전 자리를 잃고 있는 외질이다. 부진이 이어진다면 브라질 월드컵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실제로 외질은 최근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교체 아웃될 당시 홈팬들로부터 거센 야유를 받아야 했다. 마리오 괴체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지만 전반적인 경기력 부진이 이유였다.
외질이 갑작스럽게 냉온탕을 오가는 이유는 역시나 이적과 궤를 함께 한다. 특히 외질은 레알 마드리드 시절에도 거센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몸싸움이 거칠기로 소문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이 같은 약점이 더욱 크게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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