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참배거부 김상곤, 봉하마을은 간다
12일 6.4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상곤 전 경기 교육감의 출마회견장은 생각했던 것 보다 한산(?)했다.
이날 오전 이미 경기도의회에서 1차 기자회견을 한 탓인지 이 자리에 참석한 송호창, 이언주, 안민석, 김상희, 유은혜 의원을 비롯한 약 50여명의 지지자와 기자회견을 취재하러 온 취재진의 수가 비등했다.
출마기자회견 치고 다소 짧은 시간 내 기자회견이 끝난 것도 의외였다. 기자회견문을 발표한 약 10여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한 10여분을 포함해 30분도 채 안 돼 기자회견이 끝이 났다.
김 전 교육감은 당초 기자회견 시간보다 일찍 장내에 들어서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연신 ‘감사하다’고 했다. 이에 지지자들도 박수로 김 전 교육감을 맞이하며 격려했다.
김 전 교육감은 ‘박근혜정부 심판론’에 출마 방점을 찍었다. 연단에 올라 “민주주의를 지킵시다”, “민생을 지킵시다”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지지자들은 ‘김상곤’을 연호하며 박수로 화답했다. 그는 “공약으로 제시했던 복지국가 희망이 사라지고, 앞이 보이지 않는 삶에 절망한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이 모든 것은 바로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이다”고 주장했다.
김 전 교육감은 이어 “우리의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면서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청와대 한마디에 오락가락하면서 국민이 외면하는 권력통치가 이 나라를 마비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제민주화는커녕 개인과 개인, 기업과 기업의 양극화가 갈수록 확대됐고, 창조적 기업가 정신이 자취를 감췄다. 또 사람들은 일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1년 전 대선 당시 철석같이 맹세하던 복지국가와 경제민주화 공약은 어떻게 되고 있느냐. 이번 지방선거에서 저들의 거짓말을 심판해 달라”며 박근혜정부의 심판론을 꺼내 들었다.
이와 함께 김 전 교육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복지·혁신·일자리에 평화를 더한다는 ‘3+1’ 정책을 내세워 “행복한 복지공동체를 위해 도지사가 되면 복지를 강화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살펴 복지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을 없애고, 위기에 처한 분들의 삶을 절망에서 구출하겠다”면서 버스완전공영제를 통한 무상대중교통 실현과 노인책임의료체계 도입을 공약했다.
김 전 교육감은 교육감으로서 혁신학교 등을 통해 이뤄낸 성과를 거론, “경기도의 모든 기업이 일류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돕고, 혁신대학 네트워크를 만들어 경기도 대학들이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대학으로 커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공공기관 비정규직 고용 및 근로조건 개선과 저임금근로자의 생활 개선을 위한 생활임금조례 추진을 공약했다. 그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쟁력을 키워 성장 동력을 확보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영세상인과 재래시장, 소상공인을 위해 협동조합과 상인회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교육감은 아울러 “중앙정부와 협력해 개성공단과 경기도 북부를 커다란 통일 연관 산업벨트로 묶어서 발전시킬 것”이라며 “경원선으로 의정부와 원산을 연결해 금강산을 기차로 구경 가고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대륙국가 시대를 다시 열겠다”고 밝혔다.
김 전 교육감은 기자회견 직후, 박정희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지 않겠다는 발언과 관련해 ‘선거를 정치 프레임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 된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여러 가지 역할은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존경할 만한 사안이 별로 없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참배하지 않겠다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경선룰에 대해서는 “통합신당이 국민 눈높이 맞는 새정치를 하기 위해서 창당준비를 하고 있다”며 “통합신당에서 합리적인 과정을 거쳐 결정되는 방법과 절차를 존중하고 따르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전 교육감은 지난 4일 도시자 출마를 위해 교육감직을 사퇴했다. 김 전 교육감은 무소속으로 예비후보등록을 한 이후,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신당창당이 완료되면 이미 출마를 선언한 김진표, 원혜영 민주당 의원 및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등과 경선을 치른다는 방침이다.
김 전 경기도 교육감은 오는 14일 오후 1시 30분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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