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출마 원유철, 남경필 출마선언에 직격탄 날려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은 9일 “따뜻한 행정으로 따뜻한 경기도를 만드는 따뜻한 도지사”가 되겠다며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남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의 지동시장에서 출마선언식을 갖고 “최근 생활고로 삶을 포기한 가족들의 뉴스를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이같이 밝혔다.
남 의원은 “한 분도 놓치지 않는 촘촘한 안전망을 만들겠다. 생활고를 이유로 삶을 포기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며 “사각지대 없는 따뜻한 복지체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복지만으로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 수 없다. 따뜻한 마을공동체를 복원하겠다”면서 “마을공동체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청소년을 가르치도록 하겠다. 일하며 봉사하는 사회적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남 의원은 또 “좋은 정치로 좋은 경기도를 만드는 좋은 도지사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를 위해 △광역전철 연장과 광역버스 확충 △GTX 조기착공과 추가 건설 △공공임대주택 확대와 노후주거지역 재정비 △방과후 교실 확대 △지역특성에 맞는 우수대학 육성 △취약계층의 창업과 재기를 위한 경기청년펀드 구성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끝으로 남 의원은 “강한 경기도로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소기업과 중소상인이 강한 경기도를 만들겠다”며 △대기업과의 공정한 경쟁 환경 구성 △영세소상공인들의 자생력 강화 △지속가능한 성장 지원 등을 주장했다.
이어 지역별 특화를 강화하기 위해 △남부지역은 첨단산업 클러스터 △동부지역은 전통과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관광지역 △서부지역은 항만과 배후시설 확충해 대중국 전진기지 △북부지역은 통일경제특구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남 의원은 “세계와 당당히 경쟁하는 강한 경기도를 만들겠다. 통일대박을 준비하는 도지사가 되겠다”며 “통일대박의 혜택이 경기도로 오도록 하겠다. 세계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우수기업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 경기도의 상대는 서울도 충청도가 아닌 중국의 상해, 북경, 일본의 동경 경제권 같은 거대도시들”이라며 “경기도를 중심으로 서울도 충청도도 모두 힘을 합해야 거대도시들과 경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유철 “경기지사는 등 떠밀려 나온 후보가 맡을 수 있는 자리가 절대 아니다”
한편, 남 의원의 당내 경선 상대인 원유철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경기지사 경선은 ‘지원병 대 징집병’, ‘준비해서 나온 사람 대 얼떨결에 나온 사람’의 대결이 될 것”이라며 “경기지사는 등 떠밀려 나온 후보, 준비 안된 후보가 맡을 수 있는 자리가 절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는 당초 원내대표직 출마를 고집하다가 당 지도부의 차출 압박 속에 경기지사 출마로 돌아선 남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 의원은 “경기지사 경선은 아이돌 가수의 인기투표가 아니다. 차분하게 인물검증, 정책검증을 해야한다”며 “여론몰이로 얼렁뚱땅 선거를 치르면 결국 국민이 손해를 입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지사 자리를 놓고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밀실에서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은 경기도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면서 “바람은 빠지게 마련이고, 거품은 꺼지게 마련”이라고 비판했다.
원 의원은 경선 룰에 대해서도 “2:3:3:2(대의원:당원:국민선거인단:여론조사)의 현행 당헌·당규 규정은 당심과 민심이 적절히 반영된 황금비율”이라며 “경선은 현행 당헌과 당규를 지키면서 현행 룰대로 시행돼야 진정한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기도 전체를 동서남북 4개 권역으로 나누어 순회하면서 ‘도지사 후보가 왜 나왔는지’,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떻게 나왔는지’에 대한 입장과 정견을 들어야 한다”면서 “후보 선출을 위한 권역별 투표를 진행하는 ‘권역별 순회 경선’을 즉시 시행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