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거짓말" 발언 윤여준, 하루만에 "농담이다"

"농담인데 정색을 하고 인터뷰한 것처럼 나갔다"

"민주당의 대폭 수용을 보니 창당 잘 되고 있다"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정치연합 사무실에서 열린 중앙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윤여준 공동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윤여준 새정치연합 의장은 8일 ‘안철수 의원이 나에게 얼마나 거짓말을 했는지 알아야겠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그런 말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복수의 기자와 농담을 주고받은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윤 의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정치 콘서트 '당신들보다’를 끝낸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자신이 안 의원을 향해 “연기력이 많이 늘었다”, “아카데미상을 줘야 한다” 등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은 내용이 담긴 ‘경향신문’의 기사가 이날 오전 보도된 지 한나절도 안 돼 입장이 바뀐 것이다.

그는 해당 보도에 대해 “순전히 몇 명 기자들과 농담을 주고받은 것이다. 농담을 농담으로 받은 것”이라며 “그중 한 대목을 (뽑아서) 정색을 하고 인터뷰 한 것처럼 (기사가 나갔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사에 대해 안 의원이 ‘과장됐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농담으로 한 것인데 그렇게 됐다는 뜻으로 한 말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윤 의장은 ‘안 의원이 의사결정을 할 때 공동위원장이 아닌 그림자 실세들과 논의한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림자 실세를) 들어본 적은 있다”면서도 “그 사람들이 얼마나 영향력이 있는지는 모르겠고, 이번 (통합 창당) 과정에서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는 나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게 누가 됐든지 간에, 그림자든지, 실체든 간에 공적기구의 공식적 의사결정구조를 무시한 것에 대해서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민주당이 새정치연합 요구를 대폭 수용한 것을 보니 창당 잘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윤 의장은 현재 창당 진행 과정에 대해 “이제 창당 방식을 합의했다”며 “이쪽 요구를 (민주당이) 대폭 수용했다. 그럼 잘 되는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윤 의장은 자신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창당과정은 통합방식만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당헌·당규도 정해야 하고, 정강·정책도 결정해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민주당의 모습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것을 보고 (민주당이) 새정치에 진정성이 얼마나 있는가를 판단한 다음에 내 거취를 결정하겠다”며 “민주당이 새정치에 대한 진정성이 많다고 판단되면 나도 새정치를 한다고 온 사람이라서 같이 해야 하고,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그때 가서 고민해보겠다”고 설명했다.

신당추진단장인 설훈 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는 “새정치라는 것을 해야 하는데 교섭권의 책임자라는 상징적인 자리에 공작정치의 화신이라는 말을 들었던 사람이 맞는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도 윤 의장은 이날 토크쇼에서 새정치연합이 민주당과 합당을 하지 않고, 지방선거를 끝까지 치렀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당이 제대로 된 후보를 내서 끝까지 밀어붙였다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상당한 동력이 생겼을 것”이라며 “이번 지방선거에 나가서 당선자를 내지 못해도 정당투표를 올릴 수 있고, 그게 엄청난 정당의 자산이다. 다음 총선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이어 “끝까지 가봤어야 한다. 조금 더 가봤어야 한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