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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통합행보 변호사 3인방은 알고 있었다


입력 2014.03.06 08:45 수정 2014.03.06 09:52        조소영 기자

변호사 출신 송호창-조광희-금태섭 통합 전후 안철수 비호

"본인이 엘리트기 때문에 또다른 엘리트 변호사 선호"

사진 왼쪽부터 송호창 새정치연합 소통위원장, 금태섭 대변인, 조광희 변호사.ⓒ데일리안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일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을 발표했을 당시 윤여준·박호군·윤장현·김효석·이계안·김성식·홍근명 위원장 등 공동위원장단은 소위 ‘멘붕(멘탈붕괴·당혹스러운 일을 당했다는 뜻) 상태’를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의 핵심그룹에 속했으면서도 안 의원이 해당 사실을 알릴 때까지 아무것도 모르는 ‘무방비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담담하게 상황을 받아들인 것은 송호창 소통위원장이었다. 사실 그는 지난해 12월말부터 우원식 민주당 최고위원과 통합에 관한 접촉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 최고위원이 마지막으로 당의 기초선거 무공천 결정을 알리면서 통합 요구를 타진한 쪽도 송 위원장이었다. 통합의 A부터 Z까지 송 위원장이 관여한 셈이다.

극소수만이 알고 있던 이 비밀은 송 위원장 외에 조광희 변호사가 함께 인지하고 있었다. 조 변호사는 1일 안 의원이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막판 협상을 가질 때 송 위원장과 배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새정치연합 대변인을 맡고 있는 금태섭 변호사 또한 통합 소식에 무덤덤했다. 그는 미리 귀띔을 받았던 듯 2일 통합 발표 때부터 새정치연합 안팎으로 안 의원의 생각을 전하며 혼돈에 빠진 인사들과 지지자들을 추스르는데 앞장섰다.

세 사람은 통합 전후로 안 의원을 비호하고 있는 핵심 인물들이다. 송 위원장은 2012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안 의원의 단일화 상대였던 박원순 후보의 대변인을 맡았다가 안 의원과 인연을 맺었다. 대선 때는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으며 안 의원이 후보를 사퇴한 후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떠났을 때는 직접 안 의원을 보러 가기도 했다.

조 변호사는 대선 당시 안 의원의 비서실장을 지냈고 안 의원이 샌프란시스코에서 3개월여 만에 귀국할 때 출발지에서부터 그를 수행했다. 금 변호사는 안 의원이 대선 진용이 구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방의 공격에 어려움을 겪을 당시 페이스북에 ‘진실의 친구들’을 개설해 안 의원을 적극 도왔다. 이후 두 인사는 안 의원이 7월 재보궐선거에서 노원병 지역에 당선된 뒤 10월 재보선을 통해 조직화를 노릴 때 유력 출마자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외에도 안 의원과 울고 웃으며 안 의원의 최측근으로 성장한 세 사람의 공통점은 모두 법조인이라는 것이다. 조·금 변호사는 물론 송 위원장 또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 등을 지낸 유명 변호사다. 대선 당시 법률지원단장을 지냈으며 현재 새정치연합 조직팀 팀장을 맡고 있는 강인철 씨도 변호사, 정연순 대선 당시 대변인도 변호사였다.

이 때문인지 안 의원은 본격적으로 정치에 발을 디뎠던 지난 대선 때부터 유독 법조인 출신들을 기용한다는 말을 들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송 위원장이 안 의원으로부터 신임 받는 이유에 대해 안 의원이 기업인 출신으로서 정치와 밀접한 법률에 대한 부족한 지식을 채우기 위한 것이라는 관점에서 “송 위원장이 법률가이기 때문”이라는 평을 내놓기도 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 소장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본인이 엘리트이기 때문에 은연 중 또 다른 엘리트인 법조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이어 “법조인은 상당히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한 행보를 한다”며 “하지만 모험성이라든지 추진성이 약해 정치계라는 정글을 헤쳐 나가는데 있어선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언급했다.

법조인 외에도 안 의원의 측근 그룹에는 교수들이 포진해있다. 장하성(케임브리지대)·김호기(연세대)·고원(서울과기대)·김민전(경희대)·정연정(배재대) 교수 등이며 안 의원 본인도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 디지털 정보융합학과 교수 등을 지냈다. 이중 민주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기구인 신당추진단의 일원이 된 정 교수는 눈에 띄는 인물이다. 정 교수는 대선 당시 안철수 캠프의 정치쇄신포럼에서 활동했고, 현재 ‘정책네트워크 내일’ 정책위원이다.

또 다른 최측근 인물들은 기자 출신인 표철수 공보단장과 윤태곤 비서관이다. 표 단장은 KBS정치부 차장을 시작으로 YTN미디어국장 이사, 방송위원회 사무총장, 경기도 정무부지사 등을 거친 인물이다. 표 단장은 5일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첫 연석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기도 했다. 윤 비서관은 진보적 성격의 인터넷 신문인 ‘프레시안’에서 활약했으며 안 의원이 정치에 본격 입문할 당시 그의 ‘입’이 돼줬다.

한편, 신(新)인물로는 새정치연합 총무팀장을 맡고 있는 곽수종 씨가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출신인 곽 팀장은 송 위원장, 조 변호사와 함께 ‘김-안 협상’ 자리에 배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곽 팀장은 안 의원이 정치권에 발을 딛기 전 참여했던 친목·공부 모임인 ‘고인 물 모임’에서 안 의원을 알게 됐다고 한다. 두 인사의 징검다리로는 모임 멤버이자 안 의원의 오랜 지인인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아울러 또 다른 ‘대기업 출신’ 측근 인사로는 대선 당시 공보팀 정책부대변인을 지냈으며 최근 새정치연합 발기인으로 참여했던 홍석빈 전 LG경제연구원 등이 꼽힌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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