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경상수지 흑자 행진, 전월대비 절반수준
"영업일수, 전월 24일에서 1월 22일로 줄어든 것이 원인"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흑자규모가 계절적 요인으로 지난해 12월에 비해 '반토막' 났지만 2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인한 신흥국들의 경기부진이 우리나라에 끼친 영향은 예상보다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월 경상수지는 36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64억1000만 달러 흑자 규모에서 절반가량 축소된 것은 1월의 영업일수가 12월 대비 이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정준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영업일수가 24일에서 22일로 이틀 줄어든 것이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축소시킨 주요 원인"이라면서 "통계적 기법에서 계절적 요인을 제거하고 나면 지난해의 흑자기조가 이어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상품수지의 흑자규모는 지난해 12월 56억9000만 달러에서 33억2000만 달러로 축소됐으며 서비스 수지는 운송 및 건설 수지의 흑자감소로 전월의 4억4000만 달러 흑자에서 5억9000만 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반면 본원소득수지의 흑자규모는 이자수입의 증가 등으로 12월의 4억2000만 달러에서 6억9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도 1억4000만 달러 적자에서 1억8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됐다.
중국, 동남아 등 신흥국에 대한 수출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로 인한 신흥국의 경기위축으로 그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전년대비 규모가 증가하는 등 양호한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1월 동남아에 대한 수출은 103억2000만 달러를 기록, 전년대비 2.9% 증가했으며 지난해 12월 비해서도 3억8000만 달러가 늘어났다. 중국에 대한 수출도 115억1000만 달러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0.7%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12월에 비해서는 14억8000만 달러가 줄어드는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에 대한 수출은 48억6000만 달러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2% 축소됐고 지난해 12월에 비해서도 2억9000만 달러가 축소됐다.
정준 한은 통계부장은 "중국과 동남아 등 신흥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60%에 육박하고 있는데, 이 국가들에 대한 수출이 우려했던 것 보다 좋은 수치로 나타났다"면서 "다만 대 일본 수출은 엔화를 달러로 환산한 효과가 수출통계에 반영돼 수출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