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소외계층의 문화활동을 돕고자 정부가 지원하는 문화누리카드가 24일부터 신청을 받은 가운데 지급 대상은 확대하고 수혜자는 줄인 상태에서 선착순 발급을 추진, 신청 접수 홈페이지가 접속 폭주로 다운되는 일이 벌어졌다. 일각에서는 예견된 참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문체부는 문화누리카드 홈페이지(www.문화누리카드.kr)에서 이날 오전 9시부터 카드 발급 신청을 받기 시작, 불과 10여분 만에 접속자 폭주로 홈페이지가 다운됐다.
이에 문체부 측은 “신청자가 몰릴 것으로 보고 서버를 증설했지만, 실제 수요자들인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외에 일반인들의 접속도 늘어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보인다”며 “실수요자들이 아닌 분들을 접속을 자제해 달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문체부는 서버 복구 작업에 나선 상태로, 내일 오전 9시경에는 다시 홈페이지 접속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날 문화누리카드 홈페이지 접속이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진 배경에는 지난해에 비해 수혜 대상자가 줄어 경쟁률이 심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청소년에 대한 문화누리카드 지급 연령은 기존 10~19세에서 6~19세로 확대돼 지급 대상자가 늘어 지난해보다 경쟁이 더욱 높아진 것. 여기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지난 18일 문화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2014년도 문화누리카드’의 발급 신청을 받아 선착순으로 지급한다고 밝혀 이날 초유의 서버 폭주 대란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문화누리카드는 지난해 별도로 발급됐던 문화, 여행, 스포츠관람 이용권을 하나로 통합한 것으로 소외계층의 문화향유를 돕기 위해 도입됐다. 아울러 온라인 및 오프라인에서 사용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올해부터는 공연, 영화, 전시, 도서 등 문화상품 구입 외에도 여행, 놀이공원, 숙박, 관광지, 항공권 및 스포츠 관람까지 서비스가 확대돼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