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간지 보도, 무라카미 외 세계적 수준 선수 없는 탓
IOC 선수위원 목표 김연아 비해 아사다는 결혼·출산 꿈꿔
김연아(24)와 아사다 마오(24·일본)의 길이 엇갈릴 조짐이다.
김연아는 당당히 '피겨퀸' 자리에서 내려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지만, 아사다는 아직까지 은퇴 여부를 확실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아사다가 1년 쉰 뒤 복귀할 것이라는 보도를 내놨다. 특히, 일본 주간지 '포스트'는 24일 "아사다가 일단 은퇴한 뒤 1년 후에 복귀할 마음을 굳혔다"고 일본 피겨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사다가 1년 쉰 뒤 피겨계에 복귀한다면 김연아와 같은 행보다. 김연아는 한 시즌 통째로 쉰 뒤 2013 세계피겨선수권에 돌아와 당당하게 금메달을 따냈다. 보도에 따르면, 아사다가 1년을 쉰 뒤 복귀하려고 하는 목적은 공교롭게도 김연아와 비슷하다. 아사다 뒤를 이을만한 여자 피겨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 피겨는 스타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하뉴 유즈루는 4년 뒤 평창 올림픽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지만 다카하시 다이스케나 오다 노부나리를 비롯해 스즈키 아키코, 안도 미키가 모두 은퇴를 택했다. 여자 선수로는 무라카미 가나코가 있지만 안도-스즈키-아사다의 '트로이카' 체제에 비하면 약하다.
이 때문인지 최근 아사다를 해설자나 캐스터로 쓰려고 하는 방송사나 언론사도 관망하고 있다는 것이 이 주간지의 설명이다. 이미 일본빙상연맹과 방송사, 언론사 측이 아사다가 1년 쉬고 빙판에 복귀하는 시나리오에 암묵적인 합의를 한 상태인 데다 아사다와 광고 계약을 맺은 업체 역시 이를 반기고 있는 입장이다.
은퇴 뒤 1년 후 복귀라는 시나리오는 아사다의 개인 사정과도 맞물려 있다. 평소 아사다는 은퇴를 하고 나면 곧바로 결혼해 아이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밝혀왔다. 아사다가 은퇴하는 즉시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고 싶은 이유는 모친을 잃어 하루 빨리 가정을 이루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다.
이런 아사다의 생각을 존중해 피겨연맹에서도 은퇴 후 곧 결혼, 출산, 그리고 피겨 복귀라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고 주간 '포스트'는 전했다. 복귀 시점이 다소 걸릴 수는 있지만 이미 아이 출산 후 피겨로 돌아왔던 안도의 예도 있어 큰 무리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김연아와 아사다는 완전히 다른 길을 걷게 된다.
김연아는 향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되겠다는 목표가 있다.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도 최근 김연아 등을 만나 유스올림픽 홍보대사와 관련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김연아는 IOC에서 주의 깊게 보는 차세대 인사 가운데 한 명이다. 이에 비해 아사다는 비교적 평범한 길이다.
2000년대 중후반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빙판에서 자웅을 겨뤘던 '10년 라이벌'이 이제는 각자의 영역에서 자신의 길을 개척하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