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구하려다 숨진 부산외대 양승호 '의사자' 추진
부산외대 "살신성인과 희생정신의 자세 귀감, 의사자 자격 충분"
경주 리조트 붕괴 사고 당시 후배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양성호 씨(24)에 대해 ‘의사자’ 신청이 추진될 예정이다.
부산외대는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여준 양 씨를 의사자로 인정해달라고 관계기관에 건의하기 위한 협의를 할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현재 ‘의사상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은 직무 외 행위로 다른 사람의 생명·신체 또는 재산을 구하다 사망한 사람에 대해 구조 행위와 죽음의 연관성이 인정되면 의사상자와 그 유족에게 피해 정도 등에 알맞은 지원을 함으로써 예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부산외대 미얀마학과 학회장 양 씨는 지난 17일 무너져 내리던 건물을 가까스로 탈출했으나 이후 후배를 구하기 위해 현장에 다시 뛰어들었다. 그러나 결국 그는 싸늘한 주검이 돼 돌아왔다.
양 씨의 감동적인 사연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고, 사회 각계각층에서 고인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부산외대 측은 “관련법에 따라 양 씨가 의사자로 지정되기에 충분하다”며 “후배를 살리겠다는 희생정신은 귀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부산시는 학교 측의 신청수가 접수되면 당시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보건복지부에 의사자 신청을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신청 시기는 유족과의 보상합의와 장례를 우선적으로 치른 뒤에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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