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구심 없으니 박심 타령' 깊어지는 새누리 고민


입력 2014.02.18 10:13 수정 2014.02.18 10:23        백지현 기자

선거 다가오자 당내 구심점 부재 드러나 잡음노출

지난 2012년 5월 9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2012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 19대 국회의원 당선자총회´에서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이한구 신임 원내대표가 손을 들어올려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누리당이 6.4지방선거와 차기 지도부 선출을 둘러싸고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 의중)논란 등으로 잡음이 번지는 것은 ‘구심점’ 역할이 부재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당시에는 ‘박근혜’라는 강력한 대권후보가 당의 구심점 역할을 담당해왔다. 박근혜 전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움직이면서 친이-친박간 계파갈등을 야기한 면도 있지만, 당 위기 순간에는 일사분란하게 당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면서 당을 여러 차례 구해 낸 바 있다.

특히, 지난 19대 총선 당시가 대표적이다. 총선을 앞두고 선관위 디도스 공격,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이명박 전 대통령 측근 비리와 민간인 불법사찰 등 악재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당시 정치권에서는 100석도 건사하기 힘들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었다. 그러나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전면에 내세워 강한 ‘쇄신’ 드라이브를 걸면서 152석이라는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표가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새누리당에서 ‘구심점’ 역할을 담당할 인물이 부재하면서 각종 잡음들이 터져나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지방선거와 차기 지도부 선출을 두고 ‘보이지 않는 손이 움직이고 있다’, ‘청와대가 밀고 있다’는 등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논란이 친박(親朴) 주류와 비박(比朴) 비주류간 보이지 않는 계파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당협위원장 자리를 두고도 당내 계파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홍문종 사무총장의 주도로 공석인 당협위원장 임명이 진행 중인데, 최근에는 서울 중구 당협위원장 자리에 나경원 전 의원이 탈락했다는 소문에 ‘계파논리가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강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도당위원장은 지방선거 뿐 아니라 당대표-원내대표 등 전당대회의 투표권을 가진 소속 대의원과 당원의 표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선거의 판도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

이 같은 요직을 나 전 의원이 맡을 경우 탄탄한 대중적 이미지를 기반으로 당의 경쟁력에 이바지할 수 있음에도 불구,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되기 때문에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을 내정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자아낸 것이다. 이에 홍 사무총장이 “당에 친이-친박은 존재하지 않으며 많은 분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16일 ‘계파 싸움에 당원 가슴 피멍 든다’는 내용의 푯말을 든 100여명의 당원들이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당사로 몰려와 약1시간가량 시위를 벌이는 등 ‘계파 불씨’가 당 안팎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서울시장 후보인 정몽준 대표와 김황식 전 총리, 이혜훈 최고위원을 둘러싸고도 계파갈등이 야기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주류진영에서도 여러 역학관계가 얽히면서 당 분화가 이뤄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내 3선 의원은 최근 '데일리안'과 만나 지난 18대 당시 당 대표를 둘러싼 안상수 전 대표와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신경전을 거론하며 “이번 경선은 만만치 않은 칼부림이 예상된다”며 “자칫 잘못하면 봉숭아 학당이 아니라 칼부림 학당으로도 변질 될 것이다. (그만큼 상대 적수가 쟁쟁한데) 그럼에도 지도부가 구성되면 2년 유지되는 것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구심적 역할은 당분간 당 대표에게 쏠리겠지만, 역대를 보면 알듯이 2년 임기를 채운 지도부가 누가 있느냐”고 말했다.

이러한 어수선한 상황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당의 구심점 역할에 대해 자연히 차기 당 대표후보인 김무성, 서청원 의원에게 쏠리고 있다.

백지현 기자 (bevanil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백지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