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안현수, 운동할 곳 찾아 조국 등지게 만들다니"

최고위원회의서 국내 스포츠계 파벌주의 맹비난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누리당은 17일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안) 선수가 소치올림픽에서 금-동메달을 획득한 것과 관련, 국내 스포츠계의 파벌주의에 대해 쓴소리를 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스포츠는 어떤 정치에도 얽매이지 않고 실력만으로 승부하는 것이 생명이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스포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반에 깔려있는 부조리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당도 부조리해소를 위해서 상임위와 체육위원회를 중심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선수들의 사기에 지장이 없도록 국민적 성원이 필요한 때”라고 당부했다.

최 원내대표는 “안 선수가 러시아 국기를 흔들면서 메달 세리머니를 하는 것을 보면서 국민들은 여러 가지 생각을 했을 것”이라며 “왜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가 운동할 곳을 찾아 조국을 등질 수밖에 없었는지 근본원인을 찾아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체육계의 고질적인 파벌과 특권, 불공정한 선수평가와 부조리한 관행을 이번 기회에 확실히 뿌리 뽑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안 선수가 왜 러시아로 갈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문제를 공론화하고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고, 정우택 최고위원은 “정부는 부조리 관행에 대한 타파 등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체육계의 부조리를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 최고위원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새정치연합’으로 신당 당명을 정한 것과 관련, “당명이 정해진 만큼 간보기, 애매모호한 정치에서 벗어나 정체성을 확고히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새정치연합은 기존 정당을 표방한, 새롭게 포장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 새정치를 한다고는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 연대 러브콜을 보내려는 움직임이 있고, 신당 역시 야권연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정치 공학적 연대를 할 요량이라면 새정치를 내세운 의미는 퇴색될 것”이라며 “양의 머리를 걸고 전혀 다른 고기를 팔려고 한다는 실체가 국민 앞에 낱낱이 드러날 경우 혹시가 역시라는 실망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수많은 정당들이 정당명에 ‘새롭다’는 의미 부여했다가 역사 속에 사라져 갔고, 야권연대의 구태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해 소멸되는 수순을 밟았다”면서 “새 부대가 과거 정당들과 동일한 수준을 밟지 않고 국민들을 흥겹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홍문종 사무총장은 “선거에 있어 인물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정책과 비전”이라며 “서둘러 국민에게 구체적인 비전과 정책을 제시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정치연합과 정정당당하게 정책과 비전을 경쟁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