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군사훈련기간 상봉 못해"…정부 "준비 진행"

남북 고위급 접촉서 북 "비핵화는 남북간 논의 사항 아니다"

이산가족 상봉행사 장소인 금강산 지역에 폭설로 2.3ｍ 가량의 눈이 내린 가운데 통일부는 12일 남측 제설장비와 관계자들이 동해 출입사무소에서 금강산까지 이어지는 20㎞ 구간 도로에서 긴급 제설작업을 통해 차량이동이 가능해 졌다고 밝혔다. ⓒ통일부

북한이 12일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키 리졸브 등 한미 군사훈련 기간에는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개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13일 기자들과 만나 “전날 북한은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되 군사훈련 기간에는 상봉 행사를 할 수 없다는 것이 자신들의 원칙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로써 오는 20~25일 금강산에서 열릴 예정인 이산가족상봉 행사 중 2차 행사가 무산되거나 파행될 가능성이 있다.

키 리졸브 연습은 24일 시작될 예정이어서 상봉 행사와 24~25일 이틀이 겹친다. 상봉 행사는 20~22일 1차로 남한측 상봉 신청자 가족이 만난 후 23~25일 2차로 북한측 상봉 신청자가 만날 예정이었다.

정부 당국자도 “현재로서는 (한미 군사훈련 기간과 상봉 행사 기간이) 겹치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하지만 정부로서는 상봉 행사가 이미 작년에 합의돼서 추진돼왔고, 두차례 합의됐다가 연기가 된 만큼 더 이상 연기돼선 안된다는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어서 상봉 행사 준비를 계속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위급 접촉에서 거론된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서 정부는 북측에 ‘비핵화에 대한 결단’을 촉구했으나 북측은 “핵 문제는 기본적으로 남북간에 논의할 사안이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고위급 회담이 합의문과 관련한 공동 보도문 없이 끝난 점이 아쉽지만 박근혜정부 들어 첫 고위급 접촉이었고, 이를 통해서 쌍방이 현안 문제를 포함해서 관심 사안에 대해 진지하게 충분히 의견을 교환했다는 점에 의의를 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북간 추후 접촉과 관련해선 구체적인 논의없이 차후 연락관 접촉을 통해서 협의하자고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