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 걸음' 기준금리 2월에는 파란불 켜질까
"정부서 금리인하 시그널…차기 한은 총재 오면 동결 기조가 풀릴수도"
금융통화위원회의 2월 기준금리 발표를 앞두고 현행과 같이 기준금리 2.50%의 동결로 결론이 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시 되고 있다.
이같은 전망은 현재 기준금리 인하와 인상론이 팽팽히 맞서면서 기준금리에 변화를 모색하기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2월의 기준금리는 저물가 지속, 원고·엔저로 경기부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 요인과 미국 양적완화 축소로 인해 해외 자본의 유출 가능성에 대비한 기준금리 인상 요인이 양방향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되는 저물가 현상은 지난해부터 15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소비자상승률은 평균 1.3%를 기록해 한은의 2.5~3.5%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하회했다. 올해 1월의 소비자물가도 전년동월대비 1.1% 상승한 것에 그쳤다. 15개월째 1%대의 저물가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엔저'도 금리인하 요인 중 하나다. 원·엔 환율은 2014년 1월 장중 한 때 1000원대가 무너지기도 했다. 12일 현재 원·엔 환율은 1045원을 기록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반면 미국 양적완화의 추가 축소는 금리인상의 요인으로 꼽힌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3일 원·달러 환율은 설 연휴 직전 1070.4원에서 1084.5원으로 14.1원이 급등했다. 미국 양적완화 추가 축소로 인한 불안심리가 일시적으로 작용해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국 자본들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기본적으로 주요거시지표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큰 변화가 없어 금통위가 이번 기준금리도 동결로 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더욱이 엔저로 인한 금리 인하 요소, 미국 양적완화 축소로 인한 자금흐름을 막기 위한 금리인상 요인이 양방향으로 작용하고 있어 금리 변동을 주긴 힘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임 연구위원은 "우리나라가 미국 경제의 영향권 아래 있기 때문에 3, 4월에 개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움직임을 보는 등 관망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금리를 움직인다고 해서 모든 경제적 문제를 일시에 해소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중수 총재가 2개월여의 임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기준금리에 변동을 주지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우리경제가 탄력을 받고 있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현상유지'를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경기조절판 역할을 하는 '기준금리 카드'를 아껴둬 차기 총재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정훈 외환은행 경제연구팀 연구위원은 "현재 우리나라 경제가 과열돼 있는 상황도 아니고 침체된 상황도 아니다"라면서 "우리 경제가 대외경제에 영향을 많이 받는 측면이 있지만 현재 상황은 호조세"라고 말했다.
이어 서 연구위원은 "정부에서 금리인하 시그널이 감지되고 있는데 차기 한은 총재가 누가되는가에 따라 동결 기조가 풀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기준금리 동결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차기총재에게 통화정책의 여지를 남겨둔다는 의미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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