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떠나는 윤진숙…퇴임식 “약속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입력 2014.02.12 12:54 수정 2014.02.12 13:03        데일리안=이소희 기자

“예열 끝난 가동 엔진처럼 정책속도 높여달라” 부처 직원들에 당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국회에 출석해 인사청문회의 불성실한 발언과 태도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밝힌고 있다. ⓒ데일리안 DB

부적절한 언행으로 잇따른 구설수 끝에 지난 6일 전격 경질된 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12일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에서 퇴임식을 가졌다.

윤 전 장관은 이날 퇴임사에서 “바다를 통해 꿈과 행복을 실현하겠다는 약속을 국민과 대통령께 드렸고,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한 “평생 바다를 친구이자 삶의 터전으로 생각하고 살아온 사람으로서 해양수산부의 새 출발을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으며, 새롭게 다시 시작된 해양수산부의 나아갈 방향을 정립하고, 차근차근 성과들을 만들어왔다”고도 언급했다.

윤 전 장관은 정통 관료출신이 아닌 연구원 출신으로 박근혜정부의 파격인사로 인사청문회 당시부터 자질론에 휩싸이면서 여러 차례 언행이 구설에 올랐지만 해양연구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해양정책 수립 및 해양영토 확장, 북극항로 개설 등에 애착을 보여왔었다.

특히 강조해왔던 극지연구와 관련해 윤 전 장관은 “오늘 남극 장보고과학기지가 준공됐다”면서 “지난해 성공한 북극항로 시범운항과 더불어, 우리 국민들에게 극지를 포함한 글로벌 해양경제영토에 대한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윤 전 장관은 해양산업에서의 창조경제 가능성, 수산물 유통구조개선 종합대책을 통한 국민 미래 먹거리 산업, 동북아 오일허브사업을 비롯한 항만별 특화 개발 추진, 해운보증기금 및 해양경제특별구역의 가시적 성과, 거점형 마리나 항만개발 및 크루즈 육성 종합대책 수립 등, 퇴임사에서 해수부 주요정책을 일일이 거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윤 전 장관은 “지금까지 해온 일들보다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더 많이 산적해 있다”며 “전 직원들이 예열이 끝나 본격 가동되기 시작한 엔진처럼 점차 정책속도를 높여갈 것이라고 믿고 있다”는 당부와 함께 부처 직원들에 대한 감사의 말도 전했다.

아울러 “앞으로 해양수산인의 한 가족으로서 언제 어디서나 ‘무한한 가능성의 바다’를 실현해가는 여러분의 모습을 끝까지 응원하겠다”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윤 전 장관은 이날 새로 부활한 해수부의 첫 수장으로 10개월 여 추진한 정책들에 대한 의지와 아쉬움을 표했지만 자신을 둘러싼 최근 설화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날 뒤늦게 열린 퇴임식과 관련해서도 당초 해수부는 최근 윤 전 장관의 해임이 워낙 이슈화됐던 부담으로 공식 퇴임식을 갖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가 5년 만에 부활한 해수부의 초대장관인데다 그간 함께 한 직원들과의 마지막 만남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지면서 퇴임식을 진행하기로 최종 결정됐다.

해수부는 윤 전 장관이 해임되면서 새 장관의 취임 전까지 손재학 차관의 대행체제로 당분간 유지된다.

한편 신임 해수부 장관과 관련해서는 윤 전 장관의 정무감각 부족을 이유로 들어 정무형 인사 발탁이 회자되고 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이소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